오늘은 채집생활 2탄 쑥인절미 해먹은 이야기해볼게요.
제가 봄에 나는 풀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쑥입니다. 고고에 쑥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듯하구요.
관심이 가니 자꾸 찾아보게 되는 거죠. 지난번에 베르겐에서 식당 KOGI 사장님께서 베이킹용 찹쌀가루(GlutenRice)로 인절미를 만드는 걸 이야기 해주셨는있는데, ‘쑥을 넣어 해 먹어야 겠다.’ 싶더라구요.
저희 아이들이 만드는 족족 먹어서 최종 떡은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었던 쑥인절미예요.
자 그럼 쑥인절미 하는 방법 설명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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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딴 쑥이에요.
양이 만족스럽지 않아 2일에 걸쳐 쑥인절미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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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에서 흙먼지를 털어냅니다.
밤에 비가 많이 와서 쑥이 깨끗할 줄 알았는데 흙탕물이 튀어서 먼지를 뒤집어썼더라구요.
여러번 행궈내고, 마지막은 소주잔으로 한잔 정도 식초를 섞어서 마무리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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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믹서기에 갈아줍니다.
먼저 쑥에 찹쌀가루를 묻혀줍니다.
그리고 조금씩 나눠서 갈아주세요.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쑥이 잘 안 갈려서 시간이 오래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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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에 물주기를 합니다.
쑥 가루에 찹쌀가루를 추가로 넣어주세요.
그냥 하시면 색이 엄청 진하게 나올 거예요.
물주기는 한 번에 부으시면 안 되고 물을 흩어 뿌린다는 느낌으로 해주세요.
여기에 소금을 추가해 주세요. 설탕은 따로 넣지 않으셔도 되구요.
주먹으로 살짝 쥐었을 때 뭉처지고, 뭉처진 쌀가루를 얗게 톡톡 던졌을 때 흩어지지 않을 정도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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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에 옮겨 담아주세요.
면보나 배보자기를 물이 축축하게 해서 펼쳐주시고, 그 위에 설탕은 한 수 가락 정도 흩어 뿌려주세요.
그리고 쌀가루를 한 번에 다 와락 부어 넣지 마시고 살살 조금씩 층을 쌓아 주세요.
다 담으신 후 김이 올라올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사이사이 구멍을 뚫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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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에 넣고 찌면 다 된 거예요!
먼저 찜솥에 물이 끓고 있어야 해요.
원래 떡을 만들 땐 수증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위쪽에도 배보자기를 씌어줘야 하는데 전 그냥 쪘어요.
센불에서 10분 중간 불에서 30분정도 중간불에서 뜸을 들여주세요.
떡이 익으면 색이 진하게 바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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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찐 쑥인절미예요!
반죽기가 있으시면 떡을 넣고 좀 돌려주시면 더 쫀득쫀득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떡이 쫀득쫀득하니 손반죽하기 전에 식용유를 매트 위에 바르시고 하셔요.
저흰 없어서 그냥 손으로 대충 한번 섞어주고, 가위로 성둥성둥 잘라서 콩고물을 묻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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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쪄먹은 쑥인절미 사진입니다.
이날 저에게 콩가루를 강매하신 시장 아주머니가 감사했었어요.
애들이 만들며 다 꺼내먹어 요거 밖에 못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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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둘째 날 사진이예요.
주말에 또 해 먹으러 쑥 캐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올 주말은 다행이 날이 약간 흐리다니, 쑥 캐러 가야겠어요.
지난주엔 날이 좋아 강변으로 물놀이 가야 했거든요.
여기까지가 들은 것과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에요.
혹시 더 좋은 팁이나 해 드신 후기 또는 궁금하신 것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른 분들이 어찌 보시는지 궁금하거든요.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