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노르웨이는 한국과 달리 대학 순위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훨씬 낮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래서 노르웨이 내에서는 대학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다만, 3자의 눈으로 보면 노르웨이 내에서도 대학 순위가 매겨질 것입니다.
이번에 Times에서 선정하는 2021년도 대학 평가 결과가 나와서 공유하려 합니다.
이 2021년도 타임즈 세계 대학평가에 따른 노르웨이 대학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르웨이는 타임즈 세계대학 순위에 5개 대학을 올렸으며 이 중 1위는 오슬로 대학이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베르겐 대학교, 트롬쇠 대학교,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노르웨이 생명과학 대학교가 순위에 올랐습니다.
흔히 노르웨이에서 듣는 것이 문과는 오슬로 대학이고 이과는 NTNU,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가 좋다는 ‘인식’입니다.
어느 나라든 수도에 있는 대학교가 그 나라의 최고 대학교인 경우가 많음을 생각하면 오슬로 대학의 위치는 납득이 됩니다.
다만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이번에 NTNU는 국제 지표로 측정했을 경우 트롬쇠 대학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 교육계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를 보면 이를 노르웨이 사회에서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NTNU는 북유럽에서 가장 최고의 공대가 되겠다고 비전을 선언했지만 2017년 251~300 위에 선정된 것이 최고 결과입니다.
북유럽 기준으로만 보면 NTNU는 타임즈 순위에 오른 35개 대학 중 31위에 해당합니다.
반면, 이번에 NTNU를 제치고 351-400위에 오른 트롬쇠 대학은 아주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한국과는 달리, 노르웨이 내에서 NTNU와 UIT, 또는 다른 대학이 경쟁을 하는 관계는 아니란 점을 각 대학 총장들을 명확하게 전달했습니다.
또한, 이는 타임즈가 정한 기준에 따른 순위일 뿐 객관적인 대학의 질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기에 순위 해석도 신중해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롬쇠 대학은 이러한 국제 대학 평가에서 순위가 오르는 것이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더 국제 학생들에게 노출이 되고 좋은 학교로 인식되면서 더 좋은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타임즈 순위말고 다른 순위를 보면 어떨까요?
위의 표에는 QS 순위, 타임즈 순위 그리고 상하이 순위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노르웨이 대학의 순위를 파악하기에 좋다고 생각되어 가져왔습니다.
2020 타임즈 순위와 2021년 순위를 비교하면 NTNU는 등급 유지, 트롬쇠 대학은 한 등급 상승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NTNU입장에서는 조금 자존심이 상할 만합니다.
다만, 노르웨이 대학의 특성을 조금 고려한다면 이러한 국제지표 평가에서 다소 불리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음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4년제 대학교를 생각하면 많은 대학교들이 아주 많은 전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노르웨이는 종합대학교라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노르웨이 대학의 질이 상대적으로 북유럽이나 타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평균 이하란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 타입즈 순위에서 북유럽 전체로 본다면 노르웨이는 북유럽 국가 중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에 위치합니다.
각 나라별 1위 대학만 비교해보겠습니다.
-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36위
-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84위
-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 98위
-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127위
북유럽 국가 중 (아이슬란드 제외) 100 위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국가는 노르웨이뿐입니다.
이 부분은 노르웨이 교육계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문제로, 요약하면 국제적인 트렌드와 요구사항에 노르웨이 대학은 아주 늦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 NTNU는 타임즈뿐 아니라 다른 국제 대학 평가 순위를 올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따라서 단시간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가 반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타임즈 순위의 경우 기초와 응용 분야 중 기초 분야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NTNU가 불리하게 점수를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사를 보면 NTNU에 대해서 많이 할애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공대는 NTNU가 최고라고 생각하던 인식이 깨진 것이 첫번째 원인입니다.
두번째로 NTNU가 많은 학생들을 보유하고 많은 예산을 받는 곳임에도 다른 (유사한) 대학교와 비교해 어느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다면 학교의 운영적인 측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4년, NTNU에서 Moser 부부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등 단순히 타임즈 랭킹 하나만으로 어느 대학이 좋고 나쁨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 오슬로 대학은 순위를 유지하거나 조금 상승하는 데에 반해 나머지 노르웨이 대학들은 여러 순위에서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국제 순위가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국제적인 인지도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기에 앞으로 NTNU 대학을 포함한 여러 노르웨이 대학교들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 입장에서 만약 교육비 대비 질을 생각한다면 압도적으로 노르웨이가 상위권에 있을 것입니다.
일반 2년제 공과대학 전공 석사과정을 예로 들면 그 점이 명확합니다.
- 노르웨이 대학교: 무료이지만 학기 등록비는 내야함. 학기 등록비 학기당 약 10만 원
- 스웨덴 KTH 왕립 공과대학 컴퓨터 공학: 총 31만 스웨덴 크로네, 약 4천만 원
- 덴마크 DTU 공과대학 컴퓨터 공학(외 다른 전공들): 총 3만 유로, 약 4천1백만 원
- 핀란드 헬싱키 대학 컴퓨터 공학: 총 3만 유로, 약 4천1백만 원
학비로만 따지만 사실상 다른 나라의 1 % 이하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비를 놓고 고려하면 노르웨이 대학의 상대적인 질은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노르웨이 대학교들과 정부도 노르웨이 대학교가 세계적인 인지도에서 밀리는 점을 우려하고 순위를 올릴 수 있는 여러 지표들(예를 들면 논문 출판수)을 개선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절대적인 질도 좋아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만약 노르웨이 취업이나 노르웨이 이민을 고려하신다면 물어볼 것도 없이 노르웨이 대학을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이민이나 취업을 놓고 보면 이러한 순위에 나오지 않은 다른 대학교의 비주류 전공을 택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USN (Universitetet i Sørøst-Norge)은 남동부 노르웨이 대학교로 여러 곳에 캠퍼스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 중 Kongsberg 커뮨에 있는 캠퍼스에는 System engineering 전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졸업생들은 Kongsberg에 본사가 있는 Kongsberg 그룹에 많이 취업합니다.
Kongsberg 그룹은 개발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관련기사 링크) 해당 커뮨에서 필요한 전공을 배운 학생들을 뽑는 것입니다.
아예 커리큘럼에 Kongsberg 그룹 안의 교육센터에서 실습을 받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노르웨이 취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이런 곳을 노려볼만 할 겁니다.
이외에도 특정 전공이 해당 지역의 산업과 연결된 경우가 있기에 만약 자신의 경력이 여기에 부합한다면 이런 전공을 통해서 유학 후 취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노르웨이 내에서는 대학교 순위가 크게 의미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따지지도 않습니다.
물론 NTNU 출신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인정해주고 그런 부분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이 우선이지 학벌로 뽑는 곳은 아닙니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노르웨이 대학순위는 참고만 해주세요.
ⓒ 노르웨이고고(http://3.8.140.138),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선박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노르웨이 유학을 꿈꾸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십여년 전만해도 이런 정보 찾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노르웨이 선급(DNV)이나 콩스버그, 해상풍력 쪽으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좋은 정보 잘 보고갑니다. 노르웨이는 아니지만, 대학 시절 Maskinmesterskolen København 이라는 덴마크의 해양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안녕하세요, 노르웨이고고 방문 감사드립니다. 노르웨이 선급은 독일 선급과 합병해서 DNV GL이 되었습니다. DNV GL은 노르웨이 단일 직장으로는 가장 많은 한국분들이 일하고 계시는 곳입니다. Kongsberg maritime, Equinor 이런 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혹시라도 이쪽 관련해서 궁금하시거나 알고 싶으신 내용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문의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해양대학 졸업 후 LNG 선박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현재 풍력발전 회사로 이직 예정입니다. (Oil&Gas 분야 경험, Renewable Energy 분야에서의 경험이 있으면 노르웨이 취업에 도움이 될까싶어 선택했습니다.)
노르웨이 현지에서 일하는게 목적인데, 한국에 있는 관련 회사 (콩스버그 마리타임, 지멘스 코리아, 한국선급, DNV Korea) 에서 경력을 쌓으며 현지 이직을 준비하는것이 빠를지, 곧바로 노르웨이 대학원으로 가는것이 현지 취업에 유리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노르웨이 석사학위가 필요하다면, 굳이 한국에서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있을지…)
그리고 DNV GL의 경우, 전반적으로 노르웨이의 어느학교의 어느 전공 출신들이 많은지 알 수 있느 통계 사이트 같은것이 있을까요? (Linkedin에서 역추적으로 일일히 확인하는 방법이 있지만…) 제가 학부생 때부터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고, NTNU Marine Technology를 이수하면 막연히 길이 보이지 않을까 고민 했었는데 여기서 여러 글들을 보니, 꼭 그것만이 정답은 아닌것 같네요.
먼저 DNV GL 전공에 대한 통계자료는 따로 나온 것이 없으며, DNV GL은 선급회사이기 때문에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유관기관에서 일하다가 이직으로 자리 잡으시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다른 국가의 DNV GL 사무소, 다른 나라 선급 (KR부터 ABS, BV 등)에서 일하시다가 오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 건 학력보다는 경력이 훨씬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만약 경력직이시라면 굳이 노르웨이 석사를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NTNU 마린 테크놀로지에서 일하신 분들이 DNV GL에 많이 계시긴 하나, 특정 학교 특정 과가 잘 취업된다 이런 것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풍력발전회사로 이직이시라면, 노르웨이에서는 조금 마이너 산업군이 됩니다.
노르웨이가 풍력이 있긴한데 채용하는 걸 보면 대부분 풍력터빈 서비스 엔지니어 (수리, 유지보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다른 개발이나 연구쪽은 아무래도 덴마크나 독일쪽에 일자리가 많습니다.
Equinor가 해상풍력을 하긴 하는데, 관련 채용은 별로 하지 않았고 채용한 사람들도 대부분 덴마크, 영국쪽 풍력 경력자들을 뽑았습니다.
만약 노르웨이 취업이 목적이시라면 풍력 쪽은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산업전망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문이 좁아서 경력이 아니라면 어려운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노르웨이 한정이 아닌 북유럽(특히 덴마크)+영국+독일 취업이시라면 풍력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만약 노르웨이 취업 관련해서 추가적인 문의를 원하시면 카카오톡 “채널” 검색에 norwaygogo를 치면 노르웨이고고 채널이 나옵니다.
거기서 문의하시면 1:1로 상담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admin@3.8.140.138 으로 이메일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저도 Marine and subsea engineering을 노르웨이에서 전공해서 이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을 것같습니다.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후에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