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결혼하는 남녀 커플 중 여성은 2명 중 1명 꼴로 남편의 성을 따르지만, 남편이 아내의 성을 따르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이러한 배경에 성을 유지하는 것이 남성성과 사회 정체성의 관점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결혼 시 성을 바꿀지에 대해 고민했지만 남성은 거의 아무도 고민을 하지 않았다.
연구는 여성의 성으로 이름을 바꾼 남성이 사회적 약자로 보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연구는 여성의 성으로 바꾼 남성들을 조사해 왜 여성의 성으로 바꾸었는지 연구했다.
일부 사람들은 부부 (이성부부로 한정) 사이에 여성과 남성의 성이 동등하고 평등하는 생각에 기반하여 가족 모두가 같은 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부부가 서로 협상을 통해 하나의 성으로 통일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결정은 전적으로 사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외부사회에 반응 (예를 들어 남성이 여성의 성을 따랐을 때,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놀림을 받는 경우)을 가져온다는 것에 대해 놀라기도 한다고 연구는 밝혔다.
또한 이런 결정은 생활에서 여러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한 노동당의 정치인은 아내의 성으로 바꾼 뒤, 공항에서 여권 검사 시 이름이 바뀐 것을 직원에게 설명했으나 이를 이해하지 못한 직원 때문에 난감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성이 아들에게 물려지는 전통은 노르웨이에서 불과 120 년이 넘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이 성을 바꾼다는 것은 일종의 아버지의 가족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로 표현될 수 있고, 이는 배신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연구는 지적했다.
일부 사람들은 남편이 아내의 성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1980년 이후 법적으로 자유롭게 남성과 여성 모두 서로의 성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지만 사회적으로는 선택의 자유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연구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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