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일반적인 취업절차와 이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0.지원에 앞서서
취업절차에 앞서 먼저 알려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경우 대외적으로 채용공고가 나오는 일자리는 전체의 30%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럼 나머지 70%는?
알음알음 인맥으로 채용이 되거나 아니면 회사 내부에서 공고를 내지 않고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빈 포지션이 있으면 먼저 회사 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알립니다.
그럼 제가 현재 같은 회사에 일하고 있지만, 그 포지션에서 일하고 싶으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제 지인들에게 해당 자리를 소개시켜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포지션이 채워지면 대외적으로는 채용공고가 없이 채용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이렇게 내부공고 기간을 가지고 그 안에 지원이 없거나 지원이 있더라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Finn.no에만 채용공고를 올립니다.
즉, 채용공고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회사 내부에서는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내부 채용공고로 사람을 찾았으나 그렇지 못 했기 때문이지요.
저희 회사는 통상 1달 정도를 내부채용공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70%가 사라지고 남은 30%가 채용사이트들에 나누어져서 올라옵니다.
1.채용공고보고 지원하기
말 그대로 채용사이트에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합니다.
채용사이트 리스트는 노르웨이 취업가이드 2편을 참조해주세요.
대개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CV (필수)
- 커버레터 (필수인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으나 거의 준필수)
- 학위와 성적표 (옵션이나 많은 곳에서 해당 항목을 넣는 곳이 많음)
- 기타 자격증이나 관련 서류 (옵션)
노르웨이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르웨이식 CV에 대한 정보는 노르웨이 취업가이드 3편을 참조해주세요.
서류들은 스캔 등으로 모두 PDF로 만들어서 올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전화/스카이프 면접
만약 서류 통과가 되셨다면 보통 메일로 전화나 스카이프 면접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데, 노르웨이는 대개 채용권한자, 그러니까 채용할 포지션의 직속 상사가 되실 분이 면접을 보는 경우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HR이 면접을 보는 경우는 드물고, HR이 면접을 본다면 HR만이 아닌 HR과 채용권한자가 같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왜 말씀 드리냐면, 채용권한자 면접과 HR 인사담당자 면접은 준비해야 할 내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전화 스카이프 면접은 대개 30분 또는 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그리고 1시간을 본다고 해도 정말 시간이 빨리 가서 특별한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금방 지나갑니다.
주로 묻는 질문들도 아주 일반적입니다.
- 이름 어떻게 발음하니?
- 어느 나라 사람이니?
- 몇 살인지 물어봐도 되니?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노르웨이에서는)
- 어디 사니?
- 누구랑 사니?
- 언제 노르웨이 왔니?
- 우리 회사 왜 지원했니?
- 이 업무 해본 적이 있니?
- CV에 공백기간이 있던데 뭐 했니?
- 노르웨이어는 어느 정도로 하니?
- 노르웨이 생활은 어떠니?
- 노르웨이 생활에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니?
- 합격하면 언제부터 일할 수 있니?
- 우리 회사 있는 곳이랑 먼 데 이사올 계획이니?
- 우리 회사 있는 곳에 아는 사람이나 연고가 있니?
- 우리 회사에 대해서 뭘 아니?
이런 질문들에 면접관 자기소개, 회사소개, 포지션 소개 더 하면 1시간은 순삭입니다.
2-1. 온라인 검사
몇몇 회사들은 이 전화나 스카이프 면접 전에 온라인 검사를 요구하기도 하고, 어떤 곳들은 이 1차 면접에 끝나고 온라인 검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아예 안 하는 곳들이 더 많은데 이런 검사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대기업에서 많이 합니다.
검사내용은 평이한 지능검사, 인적성검사가 대부분입니다.
그림을 보고 패턴을 찾아서 다음에 올 그림을 맞춘다든지, 4가지 문장을 주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문장 1개와 가장 맞지 않는 1개를 고른다든지 식의 시험입니다.
이 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이 시험결과가 차후의 면접단계의 면접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온사이트 현지 면접
축하합니다.
노르웨이의 경우 온사이트 면접은 대개 후보자 2명 내지 3명 정도로 불러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불러서 온 사람의 교통비를 회사에서 내기 때문에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멀리 산다면 비행기 왕복비용+택시(리모라고 부르는 콜택시 개념) 왕복 비용+경우에 따라서는 호텔비까지 회사가 부담합니다.
1명 면접 보는 데 수백만원이 깨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웬만큼 확신을 가지지 않고는 온사이트 면접에 부르지 않으니, 온사이트 면접에 가신다면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온사이트 면접은 형식이 아주 다양합니다.
그냥 담당 매니져하고만 하는 경우도 있고, 담당 매니져, HR, 해당 부서 동료, C급의 높은 분들 (CEO, CTO 등)을 돌아가며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2~3시간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꼬박 면접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다르고, 미리 물어보면 대강 어느 정도 면접을 볼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단순히 면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공장 투어가 포함되기도 하고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한국과는 다른 면접방식이기에 이 현지 면접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상세히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 (불)합격 통보
몇몇 회사는 현지면접 장소에서 아예 오퍼를 주기도 하고, 몇몇 회사는 면접 후 따로 통보를 해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오퍼를 주기 전에 HR쪽에서 희망 연봉을 물어보는 연락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직속 상사는 OK를 한 상황이고, HR측에서 희망연봉이 너무 높거나 낮진 않은지 오퍼 전에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여기서 잘못 답변하면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 예를 들어 1주일 안에 알려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으면 혼자 끙끙대지 마시고 연락하셔서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설사 떨어진 케이스라도 인맥을 쌓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합격하셨다면 이제 연봉과 조건을 협상하실 것이고, 상호간의 동의가 이루어지면 계약서 서명 후 취업비자신청, 새 집 구하기, 이사, 오리엔테이션 등의 단계를 거치실 것입니다.
합격하고 나면 합격이 다인 줄 알았는데 따라오는 여러 행정적인 일들과 기타 외적인 일+ 새 직장 적응이 겹쳐서 또 새로운 고개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건 훨씬 행복한 어려움이겠죠.
이 글이 여러분들의 노르웨이 취업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해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문의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노르웨이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