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인으로 일하기

노르웨이 부업 중에 할 만한 선거관리인 (valgfunksjonær)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1 정보

선거관리인을 구인한다는 공고는 대개 커뮨 홈페이지, 커뮨 SNS등에 공지됩니다.

이러한 공고를 보고 신청하면 됩니다.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는데, 보통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일정 비율로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높은 확률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자 등의 문제가 없다면 (노르웨이에서 경제활동 불가 등) 경험삼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2 신청과정 중 유의사항

신청시에 대해 사전투표기간, 투표일 중에서 언제 일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전투표기간은 기간이 길고, 투표일은 하루이므로 여건에 맞게 일할 기간을 예상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대개 사전투표기간에는 기간 또는 일자를 나누어서 일하는 경우가 많고, 투표일은 하루 종일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 말하면 투표 당일에는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사람이 아닌 종일 근무할 사람을 뽑습니다.

3 선거관리인의 종류

크게 선거구역별로 선거구역 책임자, 선거구역 부책임자, 선거관리인 이렇게 3개 카테고리로 나누어지고 신청시 어느 카테고리로 신청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거구역 책임자, 부 책임자는 이전에 선거 관리인 경험이 다수 있는 사람 중에서 뽑기 때문에 처음 신청하면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부분은 선거관리인으로 신청하고 선거관리인으로 채용됩니다.

4 선발 후 절차

만약 선거관리인으로 선발이 되면 근무할 선거구역, 일자 등을 알려줍니다.

추가로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의무교육일자도 알려주며, 이 의무교육일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 참여해야 커뮨과 고용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1시간 정도로 진행되었으며, 주의할 사항 등을 알려주는데 사실 크게 중요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노르웨이어 몰라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한 가지 아셔야 하는 건 뭔가 문제가 생기거나 모르면 선거구역 책임자나 부책임자에 물어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교육시 선거구역 책임자 얼굴 정도를 익혀두면 좋습니다.

5 근무일 시작

저는 2025 노르웨이 총선 선거일 9월 8일 하루만 일하는 선거관리인으로 신청 후 선발되었습니다.

투표시작시간은 7시에 종료시간은 8시였으며, 이에 7시 이전 약 6시 55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제가 가장 늦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이미 기표소라든지 안내판, 투표용지, 선거명부 확인용 컴퓨터, 투표함 등 세팅이 거의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이 먼저 오셔서 설치하셨던 것 같고, 이 부분은 이 선거용품을 커뮨에서 픽업한 책임자 및 타 선거관리인 분들이 미리 작업하셨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부분은 사전에 통지 받지 못했습니다.

6 업무

선거관리인으로 일하면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풀로 일해야 했기에 책임자분이 업무를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하도록 권하셨습니다.

선거관리인의 업무는 크게 1) 투표장 입구서 안내 2) 투표장 입장 후 투표절차 안내 (기표소 이동 > 정당 선택 > 도장 찍는 쪽 보이도록 접기 > 선거명부 확인 > 출구 안내) 3) 선거인 명부 확인 4) 투표용지에 도장찍기+투표함 입구 열어주기 5) 중간중간 기표소 체크해서 투표용지 채우기 6) 중간중간 기표소 체크해서 투표용지 이상없는지 확인하기 (특정 정당 투표용지가 없다든지, 섞어 놓는다든지, 위치를 바꾼다든지 등) 7) 특수케이스 대응 등으로 구성되며 이 업무를 돌아가면서 하게 됩니다.

저는 1), 2)를 제외한 3), 4), 5), 6), 7) 업무를 맡아서 돌아가면서 일했고 3) 업무를 가장 많이 했습니다.

1), 2) 업무 같은 경우는 일종의 고객 대응 같은 CS업무에 가까운데 이쪽을 선호하시는 할머니 선거관리인분들이 여럿 계셔서 주로 이 분들이 이 업무를 진행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 좋은 업무라 이런 업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비교적 로테이션이 적게 해당 업무를 주로 담당하셨습니다.

7 규정

투표 관련 규정이 여럿 있는데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를 들어 투표 후 투표함에 넣기까지 명부 확인 후 투표용지에 도장을 받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2인1조로 1명은 인적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1명은 도장을 찍고 투표함에 넣는 것을 도와주는 업무를 합니다. (투표함 입구 개방)

여기서 선거관리인은 투표용지에 손을 대서는 안 되며, 1명이 동시에 업무를 할 수 없습니다. (인적정보도 확인하고 도장도 찍고 투표함 입구도 열어주는 것)

위의 내용들은 다 현장에서 배운 것이라 처음에 실수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보통 옆에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책임자분이 FM을 알려주시고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주의주시는 정도입니다.

8 식사 및 음료

총 2회의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오전 11시반 정도에 바게뜨 샌드위치와 과일바구니가 제공되었고 오후 5시 정도에 피자가 제공되었습니다.

피자와 함께 초콜렛, 견과류 등의 간식이 소량 추가 제공되었습니다.

바게뜨는 1인당 1개가 와서 변수가 없으나 피자의 경우 11명이 근무하는데 총 7판이 제공되어서 많이 먹을 사람은 많이 먹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피자는 줬는데 음료수는 안 줬고, 그래서 몇몇 분들이 불평을 했습니다.

물이나 커피는 항시 구비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선거관리인분들이 자기 물병을 가져와서 물을 채운 다음 근무하면서 드시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저같이 물병을 안 챙긴 사람들을 위한 종이컵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9 특수 케이스

선거관리인으로 일하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 루틴한데, 가끔 특이한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분들이 일할 때는 없었는데 제가 선거명부 담당할 때만 특수 케이스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명부 누락 – 사전 투표시에는 어디에 살든지 아무 데서나 투표가 가능하나 당일날에는 거주 커뮨에서만 투표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른 커뮨에 주소가 등록되어 있는데 투표를 하러 온 경우 투표가 불가능하기에 이를 안내해야 했습니다. 책임자에게 알린 뒤로는 책임자분이 알아서 설명하시고 해결되었습니다.

*사미 의회 투표 – 노르웨이 총선의 경우 사미인은 노르웨이 본토 총선과 사미 의회 투표 2건을 하게 됩니다. 기표소에는 본토 총선 투표용지만 있으며 사미의회 투표는 별도로 요청해야 투표가 가능합니다. 사미 분이 오셔가지고 역시 책임자분에게 인계했습니다.

*명부누락- 5월에 제가 사는 커뮨의 일반의(fast lege)로 부임하셨다는 분이 오셔서 투표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커뮨의 주소가 전산으로 나왔습니다. 해당하는 분은 자신의 주소가 현재 변경되었다고 하면서 전산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경우 별도로 Omslagskonvolutt라는 별도의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이 투표용지는 전산에 등록되지 않은 이유를 기재해서 투표함에 넣게 됩니다. 이후 커뮨 선거위위원회에서 해당 표 확인 후 이 표를 유효로 할 지 아니면 무효로 처리할 지 결정합니다. 제가 담당할 때 이 사례가 발생해서 책임자분이 저보고 해당 봉투에 넣을 용지를 주면서 이런 저런 내용을 적으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적었습니다.

*명부누락-해외에서 거주중인 분이 투표하러 오셨는데 명부에 없었습니다. 해외에서 오래 거주했고, 이 경우 사전투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투표일 당일에 가장 마지막에 주소가 등록된 커뮨으로 가면 투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 거주를 오래하면 노르웨이 등록 주소가 삭제되며 이 경우 전산으로 명부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케이스도 역시 Omslagskonvolutt라는 별도의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어서 처리했고,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제가 대신 적었습니다.

9 업무 종료

8시가 되어서 종료시간이 되면 투표장 문을 닫고, 투표 설비 정리를 시작합니다.

추가로 개표 작업에 들어가는데 개표의 경우 책임자가 지정한 인원들만 개표에 참여합니다.

저는 개표에 없어도 될 것 같다는 답을 받아서 8시 종료 후 개표는 하지 않고 귀가했습니다.

10 보상

선거관리인으로 일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앞서 말한 고용계약서에 기재됩니다.

제가 속한 Kongsberg 커뮨의 일반 선거관리인의 보상기준은 동일했으며, 6시간마다 1800크로네 + 의무교육참석시 600크로네의 교육비용을 받게 됩니다.

근무시간이 길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 이상) 대개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지원하고, 부족한 선거관리인이 있으면 커뮨 직원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선거라는 것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거관리인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다음에도 선거관리인으로 지원시 재선발될 가능성이 높기에 시간이 되신다면 부업으로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거는 계속 있을 테니까 지속 가능한 용돈벌이 부업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노르웨이어의 경우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노르웨이어 대화는 대부분 옆의 할머니 선거관리인분들이나 책임자분이 다 해주셔서 제가 대화해야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그냥 시키는 것만 하면 되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점을 제외하면 업무 난이도나 보상수준 등에서는 장점이 많은 부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

“선거관리인으로 일하기”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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