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실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 5가지입니다.

1.겨울 타이어 장착 시기

한국에서는 대개 4계절용 타이어를 이용해 타이어를 교환하지 않고 1년 내내 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노르웨이는 대개 여름용/겨울용 타이어를 계절에 맞게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올텐데 그럼 겨울용 타이어는 언제 교환해야 할까요?

먼저 징이 박혀 있지 않은 겨울용 타이어의 경우, 교환시기가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1년 내내 이 겨울용 타이어로 운전해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용과 달리 홈이 깊게 파여 있는데 이 때문에 여름에는 운전시 흔들림이 증가하고, 제동거리 증가, 마모도 증가, 소음 증가, 마지막으로 연비도 나빠집니다.

그래서 대개는 여름용/겨울용을 나눠서 타는 것이 노르웨이에서는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쇠징이 박힌 스파이크 타이어 (piggdekk)은 교환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관련 주요 날짜, 스크린샷, 출처; Statens vegvesen

북부 노르웨이는 10월 16일, 이외 노르웨이 지역은 11월 1일부터 스파이크 타이어 장착이 가능합니다.

이 스파이크 타이어는 부활절 (påske) 휴가 이후에 도래하는 첫번째 월요일부터 다시 사용이 금지됩니다.

따라서 늦어도 부활절 휴가 마지막 일요일 이전에는 여름용 타이어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남부 노르웨이에 눈이 제법 왔습니다.

그래서 겨울 타이어가 없는 차들이 미끄러져 사고가 많이 났습니다.

나는 스파이크 타이어만 있고 날짜는 아직 11월 1일이 안 됐는데 그럼 스파이크 타이어로 바꿔야 할까요?

답은 입니다.

먼저 안전을 위해서 겨울용 스파이크 타이어로 바꾸셔야 합니다.

그런데 계속 눈이 오는 것도 아니고 며칠 뒤에는 해가 쨍쨍 나는 맑은 날인데 아직도 11월 1일이 아니라면?

또 여름 타이어로 바꿨다가 다시 11월 1일에 스파이크 타이어로 바꿔야 할까요?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러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아는 노르웨이분이 이 문제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신 걸 그대로 적겠습니다.

“거리에 눈이 있으면 스파이크 타이어로 해도 문제 없다. 그럴리는 업겠지만 경찰이 만약 11월 1일 전에 스파이크 타이어로 몰고 다닌다고 잡는다고 치자. 그럼 산에 있는 별장에 간다고 해라. 그럼 된다.”

결론은 1.눈이 왔거나 2.올 예정이거나 3.눈이 있는 곳으로 갈 예정이거나 4.눈이 올 예정인 곳으로 갈 예정이면 스파이크 타이어를 써도 된다입니다.

다만 스파이크 타이어 단속이 심한 지역, 예를 들면 오슬로, 트론헤임, 베르겐, 스타방에르 같은 지역은 그래도 조심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들 지역에는 스파이크 타이어세 (piddgekkgebyr)라는 것이 있어 스파이크 타이어면 돈을 또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슬로 지역의 스파이크 타이어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파이크 타이어세 2020년 기준, 스크린샷, 출처: oslo kommune

2. 앞유리 얼음 제거

얼어붙은 앞유리창, 출처: pxhere.com

겨울에 앞유리가 얼어버리면 이를 긁어내야 합니다.

그냥 덜 긁어내고 출발하면 이렇게 됩니다.

출처: marusfritrafikk.no

위의 예시에서는 벌금 2550크로네로 나왔습니다.

만약 앞유리의 보이는 부분이 A4 종이 1장 이하의 면적이라면 운전면허증 압수대상입니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하시더라도 꼭 얼어붙은 얼음 잘 긁어내고 출발하세요.

3.차에 쌓인 눈 치우기

모든 분들이 차고나 개러지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겨울에 야외주차를 하셔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밤 사이에 많은 눈이 내린 경우 차에 눈이 많이 쌓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차에 쌓인 눈, 지역: Drammen, 출처: wikimedia

앞유리를 치워야 하는 것은 위에서 알려드렸으니 앞유리만 치우고 가시면 또 벌금입니다.

먼저 앞유리와 좌석유리, 뒷유리 모두 시야가 확보되도록 치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차량 지붕 위의 눈입니다.

유리만 치우시고 지붕 위를 안 치우시면 곤란합니다.

이것도 벌금 대상입니다.

지붕 위의 눈이 위험한 것이 그냥 운전할 때는 상관없지만 내리막길, 오르막길, 급정거시에 눈이 쏟아져 내려서 자신의 차량 앞유리를 뒤덮거나 눈이 날려서 뒷차의 시야를 막아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커브길의 경우에는 반대차선의 차량의 시야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붕 위의 눈도 꼭 치우시고 운전하셔야 합니다.

4. 차량 안의 얼음

눈이 오거나 추워서 차량 밖에 눈이나 얼음을 치우는 것은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그런데 종종 차량 안, 예를 들어 앞유리가 바깥쪽, 안쪽 모두 얼음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쪽 얼음은 더 치우기가 어려운데 차량 안에서 불편한 자세로 운전석, 조수석의 얼음을 긁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안쪽에는 얼음이 잘 안 생기는데 안쪽에도 생긴다면 차량 안에 습기가 찼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몇 개 있습니다.

하나는 창문을 살짝 열어놓는 것입니다.

습기가 차는 이유가 밖은 차갑고 안은 따뜻하면 안에서 식은 물방울이 안쪽 유리창에 모이고 이게 얼어버리면서 생기는 것인데 창문을 열면 안과 밖의 온도차이가 줄어들어 이를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면 차가 아주 차가워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래도 여전히 안쪽에 습기가 찰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김서림 방지제를 안쪽 유리에 바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방법은 신문지를 차량 매트 밑에 몇 장 깔아두는 것입니다.

그럼 신문지가 습기를 머금어서 안쪽에 김이 서리지 않습니다.

단, 신문지는 주기적으로 교환해주셔야 합니다.

5. 운전중 김서림

겨울철에 운전하다 보면 유리창에 김이 서려서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럼 3가지만 기억하세요.

자동차 공조버튼, 출처: ford
  • 붉은 상자 안의 버튼: 앞유리에 얼음과 김을 제거하는 열풍을 붑니다. 이 버튼을 켜주세요. 몇몇 자동차는 차량 사이드 미러의 열선이 이 버튼과 같이 작동하기도 합니다. 그럼 사이드 미러의 김과 얼음도 같이 제거됩니다.
  • 노란 상자 안의 버튼: 뒷 유리의 얼음과 김을 제거하는 열선이 작동됩니다. 이 버튼을 켜주세요.
  • 파란 상자 안의 버튼: 바깥 공기를 유입시키지 않고 차량 안에서 공기를 순환하는 기능입니다. 이러면 습기가 안 빠집니다. 이건 켜지 마세요.

상자로 표시되지는 않았으나 MAX A/C (이 버튼은 없는 차량도 많습니다)도 파란 상자와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이것도 끄세요.

이상으로 노르웨이 겨울철 차량 운전시에 알아두면 유용한 5가지 팁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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