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노르웨이인은 한 곳에서 자라고 대학교나 군대 정도만 외지 생활을 하고 그게 끝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정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정말 그런 것도 알고 있나 싶을 정도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르웨이 로컬인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가 "옛날 우리동네" 입니다.

오늘 회사사람 3명(A,B,C)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온 이야기를 기억나는 부분만 재구성해봅니다.

A 우리 동네에 지금 안 쓰는 옛날 극장이 언제 지어졌지? 아마 60년대일 것 같은데

B 좀 더 오래되지 않았어? 더 오래됐을 것 같은데

C 그건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 (오래 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

A (폰으로 인터넷 검색후) 1965년에 지어졌대. 맞아. 내가 5살 때 여기에 아빠랑 보러온 기억이 있어. 신기하지. 어릴 때 기억은 거의 없는데 5살때 그 극장에 아빠랑 간 기억은 있어

B 아직 50년밖에 안 됐어? 더 오래 된 것 같았는데

A 1965년이래. 그러고 보니우리 아빠가 이 건물을 짓는데 일했어. 아마 건물 바닥에 콘크리트하는 작업을 하셨을 거야

B 확실히 그 건물이 그 주변 다른 건물보다는 훨씬 잘 지어졌어. 그러고보니 예전에 거기 빵집이 있었는데 XXX 빵이 맛있었지. 지금은 없어졌지만.

C 그럼 혹시 OOO 극장은 들어봤어? (OOO은 바로 옆 동네)

A 아니..어디에 있는거야?

C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있었지. 다리 건너서 저 위쪽에.

B 맞아. 거기 있었어. 언제 없앴지?

이런 식으로 동네 극장, 빵집, XX가게, XX가게 주인, 옛날 학교, 사라진 건물이나 가게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도저히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이러다가 옛날 이야기 주제가 좀 지루해지거나 많이 이야기했다 싶으면 이제 취미생활로 넘어갑니다.

사냥이야기, 개 키우는 이야기, 보트 이야기, 낚시 이야기, 하이킹 이야기, 오토바이 이야기, 캠핑 이야기., 겨울철 타이어로 바꾸는 이야기..등등.

그리고 여행과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이제 여기 로컬인들은 아는 산이나 하이킹 코스 등이 주제가 되면 서로 맞장구 치면서 여행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도 역시 따라잡기가..ㅠ.ㅠ

이것도 시간이 지나서 약빨이 떨어지면 이제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서 자기가 봤던 우스운 동영상을 찾아서 폰으로 보여줍니다.

오늘 보여준 동영상은 북쪽 지역 사투리로 말하는거라 남들은 다 웃는데 나만 못 알아듣고..ㅠ.ㅠ

갈 길이 멀~다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