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DS 페리를 통해 오슬로-코펜하겐 미니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니크루즈란?
오슬로-코펜하겐을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상품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상품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1일차 – 오후 4시 오슬로 출발
- 2일차 – 오전 10시 코펜하겐 도착, 오후 15시 코펜하겐에서 다시 출발
- 3일차 – 오전 10시 오슬로 도착
https://www.dfds.com/nb-no/ferge/tilbud/oslo-kobenhavn
미니크루즈와 같은 DFDS 코펜하겐행 페리 관련 할인행사는 위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이용한 할인행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요금
4인 가족 기준으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숙박만 예약하면 행사에서 말한 요금제가 가능합니다.
아래는 예약 예시입니다.

왕복 300크로네도 안 되는 가격에 4인 가족 코펜하겐 여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빠진 것들이 있습니다.
- 식사
위의 금액에 식사는 빠져 있습니다.
1일차 – 저녁, 2일차- 아침, 점심, 저녁, 3일차- 아침 등 5번의 식사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페리에서 식사를 주문해도 되고, 가져온 도시락 등이 있다면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일차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2일차 아침-점심은 코펜하겐에서 브런치로 해결, 저녁거리(+3일차 아침거리)를 구입해서 배에 승선, 3일차에는 2일차에 산 아침거리를 먹거나 아침 굶고 오슬로에 내린 다음에 브런치로 해결하는 방법 등으로 식비를 절약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페리 예약시에는 뷔페나 코스요리가 나오는 식당들을 예약하게 되어 있어서 이것만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간단한 샌드위치를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카페라든지 피자 등이 나오는 이탈리아 식당 등이 있으므로 이 부분은 적절히 예약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은 뷔페 메뉴인데, 아침은 지정된 장소 없이 아무 곳에나 앉아도 되나 저녁은 뷔폐 예약시 먹을 시간을 지정해야 하고, 테이블도 지정되는 형태입니다.
저녁 뷔페의 경우 식사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음료류는 뷔페 가격에 미포함이므로 이 부분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저렴한 것이 물인데 1인당 29 덴마크 크로네였습니다.
- 셔틀버스
코펜하겐에 하선 후 코펜하겐 시내에 가기 위해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가장 대중적인 것이 DFDS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스템 문제로 홈페이지나 메일 등에서는 온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했습니다.
셔틀버스표는 승선 후 7번층의 리셉션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아니면 2일차에 코펜하겐 내린 다음에 셔틀버스 타기 전에 그 앞에서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리셉션에서 구입하지 않고 버스 타기 직전에 구입해서 줄이 길고 대기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금액은 성인 기준 왕복 66 DKK였습니다.
- 비용요약
도시락, 물 등을 챙겨온다면 셔틀버스 비용 + 배에서 먹을 간단한 식사 비용 (피자나 샌드위치 등 뷔페보다 저렴한 옵션) 정도면 모든 비용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차량이 없다는 전제 하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한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1000 크로네 이하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체크인과 주차
체크인이 출발 15분 전에 마감되므로, 가능한 여유 있게 도착하신 다음에 배에 승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배 타는 시간에 보시면 배 타러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실 수 있기에 따라가시면 어렵지 않게 체크인 및 승선이 가능하실 겁니다.
차를 가지고 오는 경우에는 크게 2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DFDS 선착장의 야외 주차장에 주차하는 방법과 페리 내부에 주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야외 주차장의 경우 2일 주차하시면 주차비만 거의 1천 크로네 넘게 나옵니다.
페리 내부에 주차하면 (주차만 가능하고 코펜하겐 도착해서 차량 이용 불가) 현재 금액으로는 680크로네의 주차비를 내야 합니다.
이 페리내 주차를 이용하시려면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차 요금 + 안정성 (도난 등) + 도착시 차량이용 바로 가능 등의 장점도 있습니다.
페리 내 주차는 아래와 같이 이루어집니다.
우선 차량을 체크인하는 곳으로 가면 룸미러에 거는 종이를 하나 줍니다.
여기에는 OSLO P라고 적혀 있어서 오슬로가 최종 목적지인 사람의 주차 차량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추가로 편지봉투를 하나 줍니다.
이후 다른 차량들 (코펜하겐에서 하선할 차량들)과 같이 주차합니다.
이후 차키를 편지봉투에 넣고, 차량 외부 와이퍼에 이것을 끼워두면 이후 해당 차량 주차 데크 담당직원이 회수한 다음에 나중에 차량을 알아서 이동시킵니다.
2일차 오후 6시 반 이후 7층 리셉션에서 차키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차를 옮기기 때문에 오슬로에서 탈 때랑 오슬로에서 내릴 때랑 차량 위치가 달라집니다.
페리에 타 있는 동안은 차량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잘 모를 수 있는데, 3층 데크로 이동하신 뒤에 보면 페리 주차를 한 차량들은 일렬로 문과 가장 가까운 라인에 주차를 해놓아서 차량을 찾기는 쉬웠습니다.
배멀미
1일차 코펜하겐으로 가는 도중에 파도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특히 배정 받은 방이 5층 가장 선두에 있는 방이었는데, 5층 밑은 주차장, 기계 설비 등 방음이 안 되는 구역이라 파도가 배를 때리는 소리가 그대로 방에 들릴 정도였습니다.
또, 출발과 도착 시에 상당한 소음이 있었습니다.
갈 때와 올 때 오슬로-코펜하겐을 바로 가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Frederikshavn이라는 곳을 들렸다가 가는데, 이 때에도 큰 소음이 발생합니다.
혹시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시거나 멀미를 잘 겪으시는 분들은 멀미약(노르웨이와 덴마크 모두 APOTEK에서 POSTAFEN 25mg 구입가능, 덴마크는 코펜하겐 중앙역 안에 약국 있음)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 귀마개도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약을 하신 다음에 한번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배정된 방을 물어보시고 가능한 5층 선두쪽 방을 피해서 배정해줄 수 있는지 문의해보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능하다면 5층 이상, 그리고 배 중앙 부분이 배멀미가 덜하기 때문에 이쪽을 추천드립니다.
배멀미가 심한 순서는 선두>선미>중앙입니다.
이외에 몇 가지 팁을 공유해드립니다.
- 오슬로를 출발하기 전에 11층 야외 데크로 가시면 뭉크박물관, 국립도서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많이들 찍는 방향 (바다방향)이 아니라 반대쪽 (오슬로 시내 방향)을 보고 찍을 수 있는 뷰이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 7층에 작은 오락실이 있는데 현금만 가능하고, 희한하게 노르웨이 10크로네 또는 덴마크 10크로네를 받습니다. 당연히 노르웨이 10크로네가 더 가치가 낮으니까 노르웨이 크로네로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2박 3일 동안 자동으로는 수건 교환이 되지 않습니다. 추가 수건을 원하시는 분은 7층 리셉션으로 가셔서 말씀하시면 리셉션에서 바로 수건을 줍니다.
- 저녁 뷔페를 예약한 경우, 예약시간을 바꾸려면 역시 7층 리셉션으로 가야 합니다. 배가 출발하기 전에는 온라인상으로 가능한데, 출발 이후에는 불가능합니다.
- 저녁 7시에 간단한 마술쇼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볼만한 쇼라서 가족들과 함께 오셨다면 같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7시에 쇼를 보려면 7시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저녁을 오후 5시나 5시 반 정도 시간대로 잡으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 6층 뒤에 버블존이라고 작은 수영+사우나+자쿠지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 코펜하겐에 10시에 도착하고 셔틀버스를 타면 코펜하겐 시내까지 약 20-30분이 소요됩니다. 정류장은 크게 2곳으로 하나는 로젠보르크성 옆이고 마지막 종착역은 코펜하겐 중앙역입니다. 셔틀은 내린 곳에서 그대로 탈 수 있는데, 안내판이나 이런 게 없습니다. 그냥 기다리면 탔을 때 봤던 버스가 오고 페리에 탈 사람들이 타려고 몰려 오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셔틀버스는 코펜하겐 중앙역에 오후 2시에 도착해서 2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입니다. 사실상 코펜하겐 일정이 오후 11시부터 오후2시까지 약 3시간 정도 밖에 안 되어서 어디 멀리 보고 오는 게 어렵습니다. 저희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국립박물관을 다녀 왔는데, 박물관을 전부 둘러보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제법 촉박했습니다.
- 코펜하겐 중앙역 바로 앞이 티볼리 놀이공원입니다. 저희가 여행한 시기에는 놀이공원이 열지 않았으나 만약 오픈시기에 방문을 하신다면 놀이공원에 있을 시간이 약 3시간 밖에 시간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페리에서 사용되는 모든 통화는 DKK가 기준입니다.
- 코펜하겐 여행 후 다시 배에 탈 때 ID (여권)+티켓이 필요합니다. 코펜하겐에서 내리실 때 여권 챙기시기 바랍니다.
- 페리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며, 와이파이가 연결가능한데 유료입니다. 필요하신 분은 유료로 이용하시고, 오프라인용 앱(게임 등)이나 보드게임, 책 등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면세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DKK가 기준이다보니 구입시 잘 계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시기마다 다른데, 제가 여행한 시기에는 페리에 승선해서 1500 DKK이상을 쓸 시에 4인 미니크루즈용 쿠폰코드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분들은 코펜하겐 여행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면세쇼핑(주로 술, 담배, 음료)을 중심으로 해서 자주 미니크루즈를 이용하신다고 합니다.
7시 마술쇼 전에 음악 퀴즈 (1950년대~2020년대 음악을 랜덤으로 틀어주고 가수, 노래제목을 맞추는 프로그램)가 있는데 로제와 브루노 마스 아파트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 마술쇼보는 테이블마다 있는데 음료 메뉴판이 있었는데 한글로 된 메뉴가 있어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오슬로나 오슬로 주변에 사시면 한번쯤 다녀오셔도 괜찮은 경험이실 것 같은데, 크루즈 여행이 어려운 한국분들이 노르웨이에 왔을 때 일정을 빼서 코펜하겐도 구경하고 오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