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전기요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노르웨이 전기요금은 한국과 다른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여러 전기회사가 있어서 고객이 회사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통상 전기요금은 전기세+송전망 이용료로 나누어서 내게 됩니다.
- 전기세 부분은 고객이 고른 회사와 요금제의 적용을 받습니다.
- 하지만 송전망 이용료 부분은 고객이 사는 지역의 전기망 건설 및 유지 보수하는 회사에게 가는 돈이라서 고객이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 송전망 이용료는 고정이용료와 전기사용량에 비례한 망 이용료로 나누어서 청구됩니다.
- 이 송전망 담당 회사가 전기 회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먼저 전기회사가 여러 개가 있어서 이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에도 회사별 전기요금 비교 사이트(bytt.no) 등이 있는데, 추천하지는 않습니다.(참고용으로 활용은 가능)
그 이유는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 약정기간이라든지 소위 함정 옵션을 넣어둔 경우가 잦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는 것은 어떻게 전기요금을 줄이냐는 것일테니 이 부분만 중점적으로 5가지 포인트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전기요금 사이트의 최저가 회사 및 요금제는 주의 필요
저는 이사 후 전기요금 비교 사이트를 알게 되어 사는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회사의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한 2주 뒤에 신청에 문제가 있아 신청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전기회사가 요구했던 것은 전기계량기 번호였는데 제대로 줬는데도 거기선 확인이 안 된다고 자동 답변이 2주만에 온 것입니다.
전화를 해서 해결하려고 해도 전화하면 기다리라고만 하고 연결이 안 되고, 이메일도 답변 없고, 홈페이지에 계량기 번호 넣는 곳도 없고…
이런 경우, 저는 현재 전기는 쓰고 있지만 등록된 전기회사가 없게 됩니다. (신청이 승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
이러면 지역 전기망회사가 알아서 요금을 청구하는데, 당연히 비싼요금제에 여러 수수료를 붙여서 청구합니다.
이게 싫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다른 회사에 새로 신청했는데 하루 만에 승인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렇게 연락이 안 되던 이전 회사에서도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새로 고객등록이 가능하니 등록을 진행해도 되겠냐는 연락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대응이다가 탈퇴하니까 바로 연락을? 계량기 번호가 문제가 있다면서 그건 또 어쩌고?)
당연히 싫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최초 신청 이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력이 없으니 바로 연락을 못 주고 2주나 뒤에 연락을 준 부분, 제 문제를 대응할 CS 여력이 없었던 부분, 홈페이지도 매우 단순해서 다른 회사들은 있던 해지 신청폼도 없어서 무조건 전화로 해지해야 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전기요금회사가 싼 요금제로 고객을 모으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이름은 Agva였습니다.)
이후로는 못 들어본 회사인데 최저가라면 이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 고정요금? 변동요금?
노르웨이 전기요금은 크게 고정요금과 변동요금제로 나누어집니다.
고정요금은 kwh당 요금이 고정되어 있다는 의미로, 갑작스럽게 전기요금이 올라도 협의된 요금 이상으로는 안 내는 요금제입니다.
변동요금은 전기회사가 구입하는 전기 가격에 비례해서 전기세가 계속 바뀌는 형태 (날짜별, 시간별)입니다.
전기가 쌀 때는 싸고 비쌀 때는 비싸게 내는 요금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15년 전기요금 상황을 보면 변동요금제를 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저렴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르웨이 소비자 위원회로 변동요금제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3. 변동요금제의 함정
변동요금제는 노르웨이어로 Spotpris라고도 하고 Innkjøpspris 라고도 합니다.
많은 노르웨이인들조차도 이 2개가 같은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2개는 다른 요금제입니다.
Spotpris는 전기회사가 사오는 가격 그대로를 전기요금으로 내면서 여기에 påslag라고 부르는 요금을 추가적으로 내는 형태입니다.
전기 명세서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위의 요금제 제일 처음을 보시면 pris 항목에 2.11øre/kwh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기본 요금이고 여기에 påslag라고 추가로 붙은 요금이 4.49øre/kwh가 됩니다.
결국 1kwh당 2.11+4.49=6.6øre/kwh을 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Fastebeløp (또는 이것도 påslag라고도 하는 경우가 있음)은 최종 금액에 고정적으로 더해져서 나오는 금액입니다.
그래서 내야 하는 돈은 (6.6øre/kwh X 전기사용량)+Fastebeløp이 됩니다.
이런 påslag가 붙은 요금제 형태가 노르웨이 소비자 위원회가 추천하는 방식의 요금제입니다.
그럼 Innkjøpspris는?
영어로 번역하면 Purchasing price, 구매 가격으로 되는데 이름만 보면 전기회사가 구입한 요금에 비례하는 요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이 요금제는 기본적으로는 전기회사가 구입한 요금에 비례하는 것은 맞으나, 여기에 숨겨진 비용이 청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전기회사는 주식처럼 전기를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형태로 전기를 거래하는데, 이러한 거래 비용, 행정 비용 등이 이 요금에 붙어서 숨겨진 형태로 나옵니다.
소비자는 절대로 어떤 형태로 가격이 매겨졌는지 알 수 없으며, 이 부분 때문에 노르웨이 소비자 위원회가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요금제입니다.
실제로 이 요금제를 신청한 한 사람이 받은 청구서는 실제로 해당 월의 평균전기요금보다 30%나 높은 가격이 청구되어 이를 문제 제가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다툼의 결과, Innkjøpspris는 전기회사의 거래내역, 행정처리, 노하우 등이 숨겨져 있어서 어떻게 가격이 나오는지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나왔습니다.
4. 기타 비용
기본적으로 Spotpris 요그제를 신청한다면 기본요금(Spotpris)+추가요금(påslag)+고정추가요금(Fastebeløp)가 전기요금의 전부여야 합니다.
그런데 명세서를 보면 이상한 것들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명세서를 보면 Sparepakken이라고 월 49크로네가 청구된 것이 보이실 겁니다.
이게 뭐냐면 저 회사에서만 별도로 청구하는 항목으로, 혹시라도 소비자가 사고나 실직 등으로 수입이 사라지면 최대 4개월까지 전기요금을 1천 크로네 감면해주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겁니다.
사실상 딱히 필요 없는 금액인데 고정적으로 붙어서 나옵니다.
해지해도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또, 만약 이메일이나 앱으로 고지서를 받지 않고 편지로 청구서를 받으면 이 종이 청구서 비용을 요구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전기요금 청구서에 뭔가 줄이 많으면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기본요금(Spotpris)+추가요금(påslag)+고정추가요금(Fastebeløp), 이 3개만 있든지 아니면 이 중에서 추가요금이나 고정추가요금이 없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 최종요약
- 전기요금제는 Spotpris를 신청하세요.
- Innkjøpspris는 신청하지 마세요.
- 최저가 회사는 가급적 거르세요. 영세한 업체일 확률이 크고 CS 등 문제가 많을 수 있습니다.
-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인지 확인하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고객센터 전화 걸었을 때 영’어상담을 원하면 0번을 누르세요’ 등 영어로 서비스가 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자체 앱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3) 홈페이지에 해지신청폼이나 링크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 기본요금(Spotpris)+추가요금(påslag)+고정추가요금(Fastebeløp) 이외에 다른 청구항목이 있다면 줄일 수 있는 항목일 가능성이 큽니다. 전기회사에 연락해서 해지하세요.
- 잘 모르시겠다면 Tibber 회사에 전기요금 신청하세요. 이 회사는 요금제가 1개 뿐이고, 기본요금(Spotpris)+추가요금(påslag) 0 크로네+고정추가요금(Fastebeløp) 39 크로네입니다. 달리 말하면 내는 전기세는 전기회사가 사오는 금액 그대로+월 39크로네입니다. 찾아보면 다른 회사에 기본요금+추가요금 0+고정추가요금 0인 요금제도 있긴 있습니다. 우선은 Tibber 쓰시다가 더 좋은 요금제를 찾으시면 이전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Tibber 쓰시면 아주 싼 요금제는 아닌데 적어도 덤탱이는 안 맞는다는 겁니다.
- 요금제 신청시 반드시 bindingstid, 약정기간 확인하세요. 전기요금제 사이트들 최저로 나오는 요금제들 보면 “이 요금은 최초 3개월만 적용되고 이후에는 다른 요금제로 자동 변경됨, 약정기간 12개월이며 이 기간에 해지시 위약금 발생” 등의 함정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위의 Tibber는 무약정요금제로 언제 해지해도 별도 요금 없습니다.
- 주로 나오는 함정 형태들은 “긴 약정기간”, “약정기간 미준수시 큰 금액의 위약금”, “일정 기간 후 자동으로 다른 요금제로 변경”, “신청 후 일정기간 이내에 자동청구서 (Avtalegiro 등) 활성하지 않으면 별도 요금 발생” 등입니다. 복잡하시다면 그냥 Tibber 하세요.
- 고수의 영역이 되면 겨울에만 고정요금제를 사용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고 요금상한선이 있는 옵션을 구매하고 나머지 시즌은 변동요금제로 이용하는 형태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요금신청 (또는 추가로 회사 변경) 등이 필요하기에 귀찮지만 귀차니즘을 이기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귀찮으시면 그냥 Tibber 하세요.
노르웨이고고는 Tibber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2021년 6월 현재 제일 단순하고 신경쓸 일이 없는 요금제이기 때문에 추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