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유학을 위한 노르웨이어 기준

노르웨이 석사는 많은 과정들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노르웨이어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노르웨이어로 진행되는 석사과정도 있습니다)

다만 학사, 고등학교, 전문학교(fagskole) 등은 영어로 진행되는 과정이 드물고 대부분 노르웨이어로 진행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에 노르웨이어 요구사항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은 “~카더라.”식이며 그 근거는 아는 사람의 입학 경험, 전해들은 이야기, 학교 홈페이지 정보 등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전해들은 이야기는 노르웨이어 B2가 필요하다는 것일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 맍는 말이지만 엄격히 보면 사실 이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정답이 아닌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답할 수 있습니다.

1. 노르웨이어 B2는 노르웨이어 기준을 충족하는 여러 조건 중 하나이며, 노르웨이어 기준을 만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2. 그리고 항상 노르웨이어 기준이 B2인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노르웨이어 기준이 없는 과정도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학사나 전문기술학교(fagskole) 입학인데 노르웨이어 없이 입학 가능합니다. 시민학교(folkehøyskole)가 아니고요. 다만, 본 기사는 노르웨이어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루고자 합니다.

어느 분들은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저 사람은 무엇을 근거로 저렇게 말하는 거지? 내가 아는 거랑 다른데.”

자, 그럼 만약 어느 사람이 이 입학 요건에 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어디를 확인해야 할까요?

학교 홈페이지요?

아닙니다.

답은 “법“입니다.

노르웨이어로 Forskrift는 법률, 규정을 의미합니다.

그럼 그 중에서 한 예로 Forskrift om høyere yrkesfaglig utdanning (fagskoleforskriften)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글로 번역하면 “고등 전문 교육에 관한 법 (전문 기술 학교에 관한 규정)” 정도로 번역이 가능하겠습니다.

Lovdata.no 는 노르웨이의 모든 법과 규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상기 규정(원문 링크)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규정에는 사실 모든 정보가 다 담겨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학생 평가 기준, 노르웨이어 조건, 특정 조건이 만족되지 않을 때 예외 인정 여부 등 기존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고, 학교마다 다른 적용으로 인해 혼란이 있었던 내용들이 모두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게 영어로 쓰여있어도 알까말까인데 법이다 보니 영어로도 제공이 안 되는 노르웨이어 원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체를 다루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노르웨이어 부분만 보겠습니다.

특히 저희는 외국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전체 규정 중에서,

§ 9.Utfyllende regler om språkkrav for søkere med utenlandsk utdanning

기존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던 규정은 9조의 (2)항입니다.

그것도 특정 경우에는 B2가 아닌 B1이 적용되는데 대표적인 예가 예술계열 학교(fagskole)입니다. (미술, 디자인, 공예, 실용음악 등)

그리고 보신 바와 같이 베르겐 테스트나 Norskprøve를 치르지 않고도 우회해서 노르웨이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9.3.a를 이용해서 아예 시험을 안 보고 성인으로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만족하는 방법, 9.3.c와 같이 1년 어학과정에 참여해서 만족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세부적으로 더 들어가면 더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 노르웨이어 B2라고 이야기하면 Kompetase Norge 에서 주관하는 Norskprøve를 말합니다.

베르겐 테스트는 잘 선택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크게 1) 일반적으로 Norskprøve보다 조금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고, 2) 응시 비용도 비싸고, 3) 응시 기회도 Norskprøve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4개 항목을 모두 B2를 만족해야 하는 Norskprøve와는 달리 베르겐 테스트는 말하기 말고 다른 부분들만 합격하면 노르웨이어 요건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서 말하기가 약하신 분이라면 노르웨이어 요건을 충족하는데 베르겐 테스트가 더 좋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2021년부터 베르겐 테스트의 말하기도 이제 노르웨이어 기준에 포함될 예정이지만 이 글을 작성하는 2020년 12월까지 노르웨이 학사 입학을 위해 B2가 필요한데 말하기 성적이 필요없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큰 이유가 이 모든 정보가 노르웨이어로 되어 있고, 정작 노르웨이인들은 전혀 알 필요가 없는 정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민자는 외국인이 이 노르웨이어 규정과 법들을 찾아다니면서 확인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유인이 없을 겁니다.

그냥 남들 하듯이 Norskprøve치고 B2맞으면 되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도 사람마다 말이 다르고, 누구는 된다 안 된다, 대체 무엇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제 스스로 원칙이 되는 무언가를 찾아서 거기서 확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에는 학교 홈페이지를 찾다가 학교마다 상이하게 기술한 곳이 있어 문의를 했습니다.

한 곳에서 자신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은 최신 내용이며 아마 딴 학교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됐을 거라며 확인해보라고 이 기사에서 알려준 법 규정 사이트를 알려주어서 이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위의 규정에는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답이 대부분있었습니다.

예를들어서, 다른 조건은 다 만족했는데 현재 노르웨이어가 A2이고, 노르웨이어 시험 또는 성적 발표일자가 입학지원마감보다 먼저 오면 조건부 입학이 가능한지?

규정에 답이 다 있었습니다.

물론 규정과 실무가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또 규정을 근거로 실무 담당자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정확한 규정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논란(?)이 많은 노르웨이어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조사하면서 놀랍게도 노르웨이어 성적이 없어도 입학이 가능한 곳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노르웨이어를 1개도 못해도 다른 입학조건이 좋다면 노르웨이어로 진행되는 과정에 입학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확히는 규정에 노르웨이어 기준 조건이 평가항목에서 누락되어서 학생 평가시에 노르웨이어를 평가항목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론상 가능하다 이런 게 아니고, 실제로 노르웨이어 성적 없이 합격한 경우가 있다는 것을 학교 측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당연히 고등학교나 학사, 전문기술학교에 입학하려면 노르웨이어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충격이었습니다.

혹시 노르웨이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신 분들은 학교 측에 문의를 꼭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요건 중에 몇 개가 해당 안 된다는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혹시 가능한지 문의해보세요.

그럼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받으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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