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사할 때 무엇을 챙기면 좋을지 막막할 때가 많다. 필자가 15년 전, 한국에서 짐을 부칠 땐 자녀도 없을 때라 우체국 4호 박스로 달랑 3박스를 보내면서 겨우 옷가지만 챙겼던 것 같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 해외 이사 전용 박스로 무려 150박스를 가지고 노르웨이로 이사를 왔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짐도 같이 늘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번에는 피아노까지 함께 노르웨이로 왔다. 해외 짐을 쌀 때는 회사 지원인지 아닌지에 따라 짐의 양이 확연히 달라진다. 지난 세 번의 해외이사들은 모두 전액 회사 지원이었으며, 그 금액도 작지 않아서 우리의 경우는 버리지 않고 거의 다 가지고 이사를 했던 것 같다. 단, 거주할 집과 가구들이 대부분 사택이었기에 큰 가구가 없었다.

노르웨이에 와보니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의 선택도 많고 가격도 새것으로 사기에 크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에 중고거래도 활발하니 가구를 제외하고 한식재료, 아동도서, 약품류를 꼭 구비해오면 좋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노트북, 딤채, 악기, 자전거가 이미 있고 이사 비용이 회사 지원 된다면 가져오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곳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많이 가져올 필요가 없다. 해외 생활을 한지 오래된 필자는 가끔 한국에서 그리운 것들이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주문하거나 가져와서 짐을 만들지 않는다. 폴란드에 거주할 때 몇몇 귀임하는 한국가정에서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화장지, 키친 타월, 양말, 속옷, 생리대 등 거주했던 4년을 쓰고도 너무 많이 남아 무료로 주변 지인들에게 주고 간 사례가 있다. 사실 아무리 개발도상국이라 하더라도 화장지나 키친타월은 가져올 필요가 없다.

입국시 가져오면 요긴한 생활 용품들

휴대폰, 비상약품, 고추장, 된장, 고추가루, 마른 멸치류, 마른 건어물(예:황태), 냉동식품, 카레, 김, 반찬캔, 국거리 블록, 햇반, 물병, 라면포트, 휴대용 전기 밥솥,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노르웨이 현금, 해외용 신용카드 등

이삿짐

아동 도서 : 1년 정도 사용할 한국책, 한국 학습지, 영어책, 악기 책, 노르웨이 여행 책등을 준비해 오면 좋다.

전자 도서: 미리 계약하고 매달 지불되도록 설정해 두고, 이북 리더기 혹은 태블릿도 함께 가져오면 편하다.

사용하던 악기, 자전거, 카시트 등 쓰던 물건 중 필요한 것은 가져오는 것이 좋다.

약품: 유통기한이 긴 것들로 꼭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약들을 하나씩 구비해오면 편하다. 파스나 콧물 시럽 등은 유럽에서 거의 못 보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약들은 좀 더 구비해 오면 좋다. 유효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한 개씩만 가져와도 충분하고, 필요한 다른 약들은 이곳에서도 살 수 있다.

해열제 두종류(아세트 아미노펜/맥시부프로펜 성분), 설사약(예: 정로한), 소화제, 파스(허리용/손목용), 마데카솔, 피부과 약(예: 리도 맥스), 열 냉각시트, 벌레 물린 후 바르는 젤 등

한식재료는 노르웨이에서도 아시안 마트에 파는데 중국산 한식재료와 비싼 한국산 재료들이 있으며, 재료의 종류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새로 생긴 노르웨이 한인마트에서 온라인으로 배달을 받을 수도 있다. 이삿짐에는 유통기한이 길고, 장시간에 상하지 않는 한식재료를 포함 시키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떡, 라면, 참기름(병), 장류, 당면, 매실청, 올리고당, 쌀, 미역, 다시마, 김, 김자반, 김치, 카레, 소면 등은 이곳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것: 김, 말린 나물, 말린 인삼, 새우액젓(새우젓 대체용), 멸치 액젓, 참기름(캔), 카레가루, 소주, 다양한 반찬캔 등.

화장품: 처음 와서 필요한 로션과 선크림, 쿠션, 천연샴푸 등을 바로 사기 어려우니 와서 쓸 몇 가지를 가져오는 게 좋다.

방한복: 내복류(예: 히트텍 등), 롱패딩, 마스크, 핫팩, 손 난로, 속옷, 양말 등은 우리나라 제품이 좋은 것 같다.

주방용품: 고무장갑 과 행주와 수건.

학용품과 취미용품: 플라스틱류(테이프 등)가 비싼 편이고, 딱풀, 색연필, 크레용, 사인펜, 스케치북, 생일카드, 개인 취미용품 등 필요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가져오는 것이 좋다. 다이소 같은 곳이 많지 않고, 문구류가 저렴하지는 않다.

침구류/옷/신발: 전기장판 혹 온수 매트(바닥용), 수면바지 와 수면 양말, 한복 등.

전자제품: 노르웨이에 없는 것들과 쓰던 것들은 가져오면 좋다. 전기압력밥솥, 휴롬, 딤채(이민올 경우) 등이 있다.

가져오지 않아도 될 것들

가구: 어떤 집으로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큰 가구들은 가져오면 쓸 수 없게 되고 또 처분하기 힘들 수가 있다. 가구는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이곳의 예쁜 북유럽 가구 혹은 중고 레트로 가구를 살수 있다.

아동 실내화: 아이들 실내화가 필요한 학교가 많은데 우리가 어릴 때를 생각해서 우리나라 흰 실내화를 가져오면 낭비가 될 수도 있다. 실내에서 아이들이 따로 운동화나 단화를 따로 준비하여 신기 때문이다. 크록스 또한 안전 때문에 금지하는 학교들도 있다.

오리털 이불과 베개류: 이곳에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볍고 질 좋은 오리털 이불과 베개가 많이 있다.

화장지 와 키친타월: 한국보다 저렴하고 이곳에서 사면 된다.

청소기: 다이슨, 로봇 청소기, 일반 청소기 등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입국시 바로 필요한 생필품 외에는 꼭 필요한 물건들을 적당히 잘 챙겨서 오면 첫 입국 후 생활이 편하다.

2021년 9월 7일 스윗에즈

5 COMMENTS

  1. 제 경우에 자전거를 이삿짐에 포함 시키려고 했는데 통관 비용이 너무 많이 추가되어서 제외했습니다. 사실 통관 비용만 저렴하면 보급형 전기 자전거도 두 개 정도 사오려고 했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포기했답니다.

    • 유로프리스나 타이거 매장이 그나마 저렴하지요. 맞아요! 하지만 저희처럼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들은 사용량도 많고 가져온 것들도 유용 하더라구요. 필수품이 아니라면 될수 있으면 여기와서 사는게 맞다고 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

  2. 사실 제가 가장 가져오고 싶은건 컴퓨터 본체였어요. 조립으로 만든 컴퓨터 본체…
    20년 동안 PC만 썼더니 노트북은 못쓰거든요.
    5년 쓴 컴퓨터 다시 노르웨이에서 맞췄더니 비용이 ;;;
    한국에 갔으면 더 저렴히 맞췄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휴대폰이요. 오고 얼마 안돼서 핸드폰이 망가졌었는데 새로살수 있는 신용은 안되고, 중고폰조차 한국과는 비교안될정도로 비쌌어요. 그때는 한국에서 핸드폰을 보낼수 있는 시기여서 ems 프리미엄으로 받았었거든요. 지금은 그조차도 막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