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름휴가

7월이 되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주변의 지인들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집을 떠나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본인 소유의 캐빈(Hytte 히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쪽 해안가나 남쪽 혹은 북쪽으로 떠나는 가족들은 10일에서 2주 정도로 자차로 혹은 캠퍼밴으로 로드 트립을 떠났다. 

Haugesund 캠핑장 근처

숙박 비용

필자는 유럽에서 로드트립으로 혹은 관광으로 많은 곳으로 여행을 했지만, 이렇게 캠핑장 위주로 여행을 떠난 적은 처음이었다. 여행을 갈 때마다 호텔, 모텔 에어비앤비 혹은 레지던트(콘도 개념)를 미리 예약하여 여행지를 짜고는 했었다. 그렇기에 예산의 반 이상은 숙박비가 차지했고, 고급 호텔도 아닌데 긴 여정으로 총 숙박 비용이 꽤나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노르웨이에서 캠핑장으로 떠나는 여행은 텐트 캠핑 1박 숙박비가 200 -350 크로나로 매우 저렴하였다. 캠핑장 캐빈을 이용한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캐빈 사이즈와 시설에 따라 400크로나-1200크로나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예산을 적게 잡아 캠핑장을 이용한다면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하는 텐트 캠핑을 추천한다.

스타방예르 항구(좌), 피요르드(우)

여행 루트

이번 로드트립은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휴가로써 피요르드가 아름답고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는 서쪽 해안가 로드트립과 최단 서쪽 섬으로 어설프게 계획했다. 텐트 캠핑을 할 예정이라 미리 예약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미리 전달받았기에 우리가 알고 가는 캠핑장이 있더라도 장소는 바뀔 수 있는 전제하에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이 두 명이지만 초등학생으로, 하루 4-5시간의 여행시간은 견딜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에 여행을 떠나는 날과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은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길게 잡고, 캠핑에 필요한 것들과 옷가지를 챙겨 2주간의 여름휴가를 떠났다. 결국 우리의 여행 루트는 아름다운 피요르드에 둘러싸인 Stavanger부터 노을이 아름답던 Tansøy 섬까지였다. 스타방에르를 가는 길에 만난 거울 같이 반짝이던 Bufjord 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쳤던 순록 무리가 가득하던 Hemsedal 은 아름다운 장소로 자리 잡았다.

Kongsberg – Bufjord – Stavanger(3) – Haugesund(3) – hardangerfjord/Kinsarvik(1) – Bergen(3) – Florø – Tansøy 섬(4) – Sognefjord(1) – Sogndal – Hemsedal – Kongsberg

여행루트 – 구글 맵
Hemsedal 에서 마주친 순록

캠핑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필자의 경우 자가용을 이용하여 캠핑장을 옮기며 여행을 할 계획이었기에 자동차에 문제가 없어야 했다. 6월 말에 미리 예약한 곳에서 자동차 점검을 여행 출발전에 받았다. 노르웨이에 거주중이라 *오토패스를 달고 있어 고속도로 톨이나 페리이동시 매우 수월했으므로 오토패스를 차에 달것을 추천한다. 홀로 야외에서 하는 백패킹이 아닌 캠핑장에서 하는 가족 캠핑이며, 2주라는 길다면 긴 여행이기에 잘 먹고 잘 자야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나 서쪽이나 북쪽 지역은 여름 날씨보다는 쌀쌀한 가을 날씨일 경우가 허다하고 비가 내릴 수 있기에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유료로(50크로나) 전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도 챙기면 요긴하다. 장기간 여행을 한다면 빠질 수 없는 빨랫감을 위해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세탁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세탁 타블렛을 몇개 챙겨가면 좋다. 냉장고 사용 유무도 캠핑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음식은 그때마다 사서 조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준비물을 챙겨서 짐을 쌓는데 SUV임에도 불구하고 트렁크에 꽉 찼다. 우리는 이번 여행을 통하여 스키 박스가 필수라는 것을 느꼈다. 매번 짐을 풀고 싸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힘겨움이 찾아왔다.

*오토패스

1. 자동차 점검

2. 캠핑 용품: 4인용 텐트(라운지가 포함된 텐트), 4인용 에어매트, 에어매트 위에 깔 매트, 가을/ 겨울용 침낭 4개(경량 오리털 침낭 추천), 여유분 울 담요, 베개 4개, 취침용 귀마개, 캠핑용 의자 4개, 캠핑용 테이블, 전기주전자, 25미터 전기 케이블 콘센트, 여유분 텐트 페그, 전기차 충전 케이블, 휴대폰 충전 케이블

3. 옷가지와 그 외: 수건 여러 벌, 겨울 울 모자, 경량 패딩, 긴 바지, 스웨터, 잠옷, 우비, 수영복, 비치용 텐트, 세면도구, 모기약/향, 설거지통, 설거지에 필요한 도구, 티타 올, 세탁용 태블릿, 빨래걸이, 아이스박스, 미리 조리된 음식(Turmat 등) 과 간식, 조리용 기름, 간장, 조리도구, 식기류, 호일, 불 피울 도구, 10리터 물통, 가스버너, 피크닉 바비큐 그릴, 낚시 용품, 피크닉 매트, 화장지롤, 키친타월, 침대 시트 4개(캐빈 숙소를 할 예정이라면)

4. 상비약

5. 보드게임, 책, 카드게임, 태블릿 (영화 다운로드해오기)

짐싸기
Tansøy 섬- 낚시
Tansøy 섬 노을

캠핑장

캠핑장으로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도시에서 관광을 한다면 호텔 숙박도 추천한다. 시내 안의 호텔에 있으면서 도보로 관광을 하고 바로 쉴 수 있고, 다음날 조식을 먹을 수 있기에 장점이 많다. 필자의 경우 베르겐 근교(15분 거리)에서 캠핑을 했는데 호텔 숙박을 할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 시내 관광을 했기에 하루 종일 걸어 다니다가 결국 점심과 저녁을 다 사 먹었고, 관광 후 자가용을 타고 캠핑장에 돌아와야 했으므로 매우 피곤했다. 7월은 여름휴가가 이미 시작되었고, 베르겐은 인기 도시였으므로 원하는 비용의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으며, 비용이 비싼 호텔만 남아 있었기에 예약은 필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 가족은 이번 여행 동안 캠핑장 외에도 호텔, 바닷가 캐빈을 숙박으로 이용하였다. 아무리 캠핑장 여행을 계획했더라도 날씨나 시간 때문에 숙박 만큼은 변수가 많은 여행이었다.

대부분의 별점4 이상의 캠핑장에는 깨끗한 화장실, 샤워실, 공동주방, 식사공간, 티비룸, 전기콘센트, 무료와이파이, 놀이터, 호숫가나 바닷가 풍경, 공동 바비큐 시설, 피크닉 테이블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텐트 캠핑을 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를 적어 보았다.

1. 캠핑장을 정할 때는 리뷰를 꼭 읽어본다.

2. 다음 캠핑장으로 출발을 서둘러라.

3. 날씨를 미리 숙지하고, 텐트 캠핑 혹은 캐빈 숙박 여부를 결정한다.

4. 캠핑장 안에서 개인 그릴을 사용할 수 있는지 미리 체크한다.

5. 라운지가 있는 텐트를 준비하거나 텐트 밖에 큰 천막을 쳐서 비와 바람을 대비한다.

6. 캠핑은 무조건 피요르드 뷰, 바닷가 뷰 혹은 호숫가 뷰등 멋진 풍경이 필요하다.

7. 캠핑장 체크인 시 주변의 즐길 거리(낚시, 등산, 폭포, 해변가, 도시, 뮤지엄 등)를 미리 알아본다.

8. 기다리기 싫다면 샤워는 저녁에 한다.

9. 세탁기가 있는 캠핑장을 만난다면 빨래를 한다.

10. 바쁜 여정이 아니라면 텐트 캠핑은 2박 이상으로 한다.

*여름휴가 중 이용한 캠핑장: Haraldshaugen camping , Kjørnes camping, Kinsarvik camping, Ringøy camping

Ringøy 캠핑장
Ringøy 캠핑장

자유롭고 기분 좋은 여행을 원한다면 캠핑장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노르웨이에는 숨막히게 아름다운 피요르드 풍경을 마주하는 고요한 분위기의 캠핑장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Kjørnes 캠핑장 (송네 피요르드)

2021년 8월 15일 스윗에즈

1 COMMENT

  1. 저희 아이들도 이제 2시간 30분쯤은 차에서 견딜수 있게 됐어요. 그림을 둘이 그려가며, 책을 읽어 가며 가더라구요. 물론 탭을 보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시간을 늘리지 않으려 했구요. 다음에 기회되면 이렇게 텐트를 가지고 하는 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 초보 여행자에 아이들도 어려서 좀 걱정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