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자연스러운 노르웨이

얼마 전 우연찮게 본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 동물학자 David Attenborough는 우리가 생태계와 지구를 보호하려면,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써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닭을 닭장에서 키워 먹는 것도 사실상 생태계 파괴의 일부분이므로, 고기도 사냥해서 먹고 에너지도 나무를 태워 얻는 등 개발 없이 있는 그대로를 써야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필자도 동물학자의 말이 실없다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상 노르웨이에서 무스도 사냥해 먹고 장작을 사용하여 난로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노르웨이에 와 보니 역시 선진국답게 환경문제를 살피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생활에서 드러났다. 특히나 쓰레기 분리수거, 재활용, 중고마켓 활성화, 자전거 사용, 야외 운동, 전기자동차 활성화 등 생활 전반에서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필자가 최근 15년간 살았던 개발도상국들은 모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나라들이었다. 한국에서도 분명 모든 쓰레기를 모아 아파트 복도에서 모아 일층으로 버리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 시간이 거의 30년 가까이 되었고, 이제는 올바른 분리수거를 하려는 한국이라 과거를 가늠해 보기도 힘들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와 다르게 아직도 많은 나라들은 우리가 지나온 그 과정들을 겪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오랜만에 분리수거를 하자니, 한국, 미국, 뉴질랜드에서의 분리수거 경험밖에 없던 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 때도 닭뼈와 달걀 껍질을 골라내고 버리는 등 자연스럽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노르웨이에서의 쓰레기 분리수거

노르웨이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주민들의 높은 참여를 위해 비교적 간단하고 쉽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합리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 재활용의 긍정적인 효과를 선전하고 이로 인하여 분리수거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각 커뮨마다 다른 회사와 약간의 다른 룰을 가지고 있으므로 *각 커뮨 사이트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정보(영문/노르웨이어)를 꼭 읽어보아야 한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쓰레기 분리수거의 목적은 환경보호 외에 재활용과 에너지 재생산하는 것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전체 노르웨이의 공통된 분리수거 룰은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각 쓰레기통에 분리를 하되, 그 외 폐기물(전자기기, 잔디, 기름 등) 나 양이 많은 쓰레기는 직접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간다. 분리수거장으로 입장할 땐 약간의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분리수거 일은 일 년 단위 달력이 따로 나와 매해 나눠주는데, 없다면 프린트를 하거나 커뮨에서 직접 받아올 수 있다.

Bioavfall – 음식물 쓰레기, 커뮨에서 나오는 음식물 전용봉지(무료)를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예: 각종 과일과 야채 껍질, 빵, 티백, 커피 필터, 커피가루, 고기, 생선 뼈, 달걀 껍질, 음식물이 묻은 약간의 키친타월, 냅킨 등

주의점: 큰 뼈(족발 등), 정원에서 나오는 쓰레기(흙/식물 등), 동물의 변, 커피캡슐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Papiravfall – 폐지, 주스나 우유곽은 씻어서 말려 납작하게 누른 후 버린다. 책은 될 수 있으면 버리지 말고 주변 지인들, 도서관, *Fretex 등 중고숍에 기증하라고 권고한다.

폐지 예: 신문, 각종 브로슈어, 잡지, 책, 우유와 주스 곽, 종이봉투, 피자 상자, 시리얼 상자, 화장지 심지, 종이 포장지, 종이박스 류 등.

주의점: 커피 필터 와 음식이 묻은 키친타월은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해야 하며, 기저귀, 샌드위치 종이, 크리스마스 선물포장지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Plastavfall – 플라스틱 쓰레기, 커뮨에서 주는 플라스틱 전용 봉지(무료)에 담는다. 커뮨에 따라 플라스틱 수거 날 한 봉지 이상도 가져간다.

플라스틱 쓰레기 예: 작은 비닐봉지, 플라스틱 화분, 각종 식료품 봉지, 샴푸 등의 플라스틱 용기, 커피 봉지 등

주의점: 비옷, 장난감, 레고 블록, 음식이 묻은 봉지와 플라스틱 통(예:케찹들은 케찹통)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Glass og metall – 유리 및 금속 폐기물

유리 및 금속 폐기물 예: 알루미늄 포장지나 호일류, 유리병, 작은 유리조각, 캔, 코르크 혹 알루미늄으로 된 뚜껑 등.

주의점: 거울, 유리접시와 유리잔, 오븐용 그릇, 세라믹 그릇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며, 창문은 위험한 폐기물로, 전구 등은 전자 폐기물에 해당된다.

Restavfall – 일반 쓰레기,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쓰레기

일반 쓰레기 예: 기저귀, 식힌 재, 양초, 펜, 음식물이 묻은 더러운 플라스틱 용기류와 종이류, 고장 난 장난감, 약간의 폴리에스테르, 담배꽁초 등.

*각 커뮨의 쓰레기 분리수거 예: 오슬로 재활용 센터 웹페이지, 콩스버그 재활용센터 웹페이지

콩스버그 커뮨 분리수거 가이드 사진출처: 콩스버그 커뮨 웹사이트

콩스버그 커뮨 분리수거일 달력 사진 출처- 콩스버그 커뮨 웹사이트

직접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가거나 보내야 하는 경우

Farlig avfall og elektrisk avfall – 위험하고 경미한 불량 상태 전자폐기물: 직접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가거나, 그 물건을 파는 가게로 보낼 수 있다. 예: 전자 장난감, 전화기, 빛이 나는 신발,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시계, 컴퓨터, 케이블, 화재경보기, 세탁기 등.

Hageavfall- 정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가서 버린다. 예: 잔디, 낙엽, 가지, 과일, 화분에 심었던 식물, 꽃, 크리스마스 나무 등.

Stoff / klær / sko- 옷, 신발, 천: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간다. 혹은 레드크로스(적십자) 물건 보관함, Fretex, 중고숍이나 지인과 나눔을 한다. 예: 옷, 신발, 침구류, 수건류 등.

위험한 폐기물: 커뮨에 따라 일 년에 한번 수거하기도 하지만, 보통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직접 가져가야 한다. 함침 목재, 페인트, 바니시, 풀, 폐유, 화학류, 배터리, 전구류, 온도계, 농약 등.

대형 재활용품: 중고숍에 기증하거나 재활용 분리수거장으로 직접 가져가야 한다. 예: 가구, 자동차 타이어, 목재, 철물, 창문, 플라스틱 의자, 책, 대량의 폴리에스테르, 바닥재 등.

*Fretex(Salvation Army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르웨이 중고 체인 숍)

그 외 경험들

음식물 쓰레기 봉지가 필요한 경우: 커뮨마다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통 위에 쓰레기 픽업 당일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하나 매달아 두었더니 새로 한 롤을 제공받았다.

큰 종이상자: 새로 가구를 마련했을 때 나오는 한두 개의 상자들은 납작하게 접어서 폐지 픽업 날 폐지 쓰레기통 옆에 둔다. 하지만, 폐지의 양이 많을 때는 각 상자를 납작하게 접어 상자하나에 넣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대용량의 경우 재활용센터에 가져간다.

쓰레기 수거 지연 문제: 이메일로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은 후 가져가달라고 요청한다.

튀김을 했던 기름: 기름을 모아두었다가 다른 폐기물 버려야 할 때, 재활용 센터에 돈 내고 입장 후 폐기한다. 액체인 폐유 나 페인트는 따로 Mottak Farlig Avfall 씌여진 곳에서 폐기한다.

대체 쓰레기 수거일: 공휴일에는 쓰레기 수거를 안 하므로 대체 수거일에 할 것임을 인지 한다.( 예 부활절 공휴일)

쓰레기 수거팀과 주민의 의무들

쓰레기 수거팀의 의무: 분류된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포장, 잔여 물 및 종이 쓰레기를 예정된 시간에 수거한다. 수거 지연을 통지하면 가능한 한 빨리 수거한다.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포장을 분류하기 위한 봉투를 쉽게 제공한다. 쓰레기 수거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경우 추가 폐기물을 수집한다. 쓰레기통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문이나 문을 잠그거나 닫는다. 오래된 쓰레기통이 고장 나거나 없는 경우 새 쓰레기통을 제공한다. 필요한 쓰레기통의 유형, 크기 및 배치를 안내한다. 수집해야 하는 폐기물을 모을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제공한다. 판매용 퇴비 제품(컴포스트)을 제공한다.

지역 주민들의 의무: 지침에 따라 폐기물을 분류하고 분리한다. 쓰레기 수거팀이 쓰레기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쓰레기를 쉽게 수거할 수 있게 주변 정리를 한다(예:직접 집주인이 눈을 치우고 얼음이 많은 지역에 자갈 뿌리는 것이 포함). 쓰레기통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서비스 가입 변경 사항을 알려준다.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적절한 재활용 센터나 다른 장소로 처리한다. 제공되는 서비스가 공휴일과 관련하여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한다. 쓰레기통이 비워지지 않은 경우 직접 알린다.

노르웨이에 와서 외식하는 날이 거의 없으니 밖에서는 쓰레기를 버린 적이 거의 없다. 아이들은 학교 매점이 없어서, 음식을 싸가고 싸간 음식을 남겨오지 않는다. 중고제품을 쓰거나 물려씀으로써 아이들에게 새 물건을 사서 잠깐 쓰고 버리는 것이 오히려 환경에 해를 끼치는 것임을 교육할 수 있게 된다. 분리한 쓰레기가 재활용되거나 연료나 퇴비가 된다고 하니, 더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는 것 같아 정확하게 분리수거 규칙을 따르게 된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만, 쓰레기 분리하는 것 또한 지구를 보호하는 일이며, 우리 가족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는 일이기에 우리가 꼭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 5월 2일 스윗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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