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겨울이 시작되고 12월 중순이 되자 눈이 자주 오기 시작했다. 나무와 예쁜 집이 많은 노르웨이에 눈이 오면 그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마을풍경
집앞 산책로

물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사는 곳은 오슬로에서 60km가 떨어진 곳으로 시내에 강이 자리 잡고 산으로 둘러싸인 스키 센터가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언덕 위에 살고 있고, 눈이 오면 언덕이 다 썰매장으로 변한다. 오늘도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것을 보니, 학교에서 썰매 타러 근처 언덕으로 소풍을 간다고 점심과 코코아를 부탁했던 큰 아이가 떠오른다. 

어젯밤부터 눈보라가 치더니 집집마다 새벽에서 들고 나온 snowblower 스노 블로워 기계 소리에 잠을 조금 설쳤다는 남편은 출근 전 서둘러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 쌓인 눈을 아이들과 열심히 치웠다. 30센티 이상 쌓인 눈을 치워야 차가 차고에서 쉽게 나올 수 있다.

이웃주민이 들고나온 스노우블로워
눈치우는 걸 돕는 둘째 아이

노르웨이에 가자고 남편이 처음 상의했을 때,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상상을 했다. 북유럽권은 대부분 여행으로 가보았으나 그곳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생활 한다니, 우리는 들떠있었다. 

과연 우리는 노르웨이에서 겨울을 아이들과 어떻게 보낼까?

막상 겨울이 되자 기본 영하 10도에서 20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날씨가 되었고,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또 내리며 해가 매우 짧았다. 보통 해는 오전 9시 후에 뜨고 오후 4시 전에 지면서 아이들이 등하교 할 때는 캄캄할 때가 많았다. 겨울이 되어도 이곳에서 제일 많이 보는 것은 조깅하는 사람들과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인데 모두들 철저하게 *reflector 리플렉터를 몸에 착용하며 안전하게 길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매일 어두울 때 운전하는 나로서는 reflector 리플렉터를 착용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두운 외투를 입고 나오면 정말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나 쌓인 눈으로 인하여 인도와 도로가 구분되지 않는 한겨울에는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리플렉터를 착용한 애완견 사진출처:구글서치

날씨가 추워서 집에만 있기 십상인데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에 살면서 느끼는 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노르웨이인들은 주말이나 휴가 때뿐만 아니라 주 중에 퇴근한 오후 저녁식사만 하고 오후 6시 전후에 가족과 함께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신기한 것은 날씨가 영상이거나 일반적인 추운 날씨일 때보다 눈이 펑펑 내리고 영하 15도 안팎 일 때 사람들이 더 많이 활동하는 것이 보인다.

우리 가족은 언덕 위에 있는 집에 살고 있기에, 썰매와 스노보드 정도는 쉽게 탈 수 있으며, 집이 등산로 옆쪽과 가까이 위치해서 주중 오전이나 주말에는 등산을 할 수도 있다. 동네에 스케이트 장과 스키장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알파인 스키도 타러 갈 수도 있다.  

집 근처 언덕에서 썰매타기

우리는 지난 5년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따뜻한 나라에 살다 왔기에, 아이들이 겨울에 대한 기대감도 많았다. 눈과 겨울 대한 경험이 없는 터라 겨울 시즌이 시작된 10월부터 아이스 스케이트,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카우트를 매주 시키고 있다. 아이들은 아이스 스케이트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노르웨이에 와서 처음 배우고 지금은 그날만 기다릴 정도로 좋아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라 지금은 기초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스케이트를 잘하면 아이스하키를 하고 싶다는 꿈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겨울기간 동안 *스카우트에서는 주말 등산을 가거나 모임 장소에서 야영활동에 관한 기술을 배우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온다. *노르웨이 스카우트 협회 사이트

야간에 크로스컨트리스키 타기

시간이 남는 방과 후에는 아이들이 눈으로 이글루를 만들어 그 안에서 불도 키고 과자도 먹으며 놀고, 썰매를 수없이 타고서야 집으로 들어온다.

집 앞 마당에 아이들과 아빠가 만든 이글루

주말이 되면, 시에서 놀이터를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 준 곳에 가서 무료 스케이트도 타고, 크로스컨트리 스키 장비를 들고 근처 숲으로 가서 스키를 타며, 또한 뒷산으로 등산을 가서 썰매도 타고 캠프파이어를 만들어 점심을 해 먹는다. 

시에서 만들어준 무료 스케이트장
뒷산에 가벼운 썰매 들고 등산하기

노르웨이의 겨울밤에 나가면 깨끗하고 아름다운 밤공기와 더불어 너무나도 예쁘게 반짝이는 별을 볼 수가 있다.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면 추운데도 얇은 스키복만 입고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나와 그 넓은 숲을 다니며 행복한 겨울을 보낸다.

우리 가족도 노르웨이에서 겨울 추억 만들기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2021년 1월15일 필자 스윗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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