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 와보니 집마다 장작 난로가 놓여 있었다.

겨울에도 영상 기온이 유지되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우리 집엔 난로가 없어 늘 아쉬웠는데, 여기에서 만난 난로가 그렇게나 반가울 수 없었다. 

반대로 여기 노르웨이는 겨울에 영하기온일 거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9월 말부터 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더니, 10월이 되자 추워졌다. 장작을 서둘러 주문하여 10월 부터는 제대로 된 장작 난로를 맛볼 수 있었다. 낮 기온이 10-12도까지 갈 때는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 이더니, 10월 중순이 넘어가자 첫눈이 약 10센티 정도 내렸다. 우리는 겨울이 코앞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들어와서 월세집을 직접 보지 않고 인터넷 상으로 계약하여, 우리가 계약한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들어왔다. 들어와 실제로 살아보니 난로는 두 칸으로 된 처음 보는 난로였고, 창고도 차고도 작고 집밖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어, 장작 나무를 둘 곳이 없어 보여 처음엔 고민했다. 집주인에게 물어서 알고 보니, 오래된 두 칸짜리 난로는 위에는 장작을 넣는 곳이고, 밑에는 기름을 넣을 수 있어, 둘 중 하나로 혹은 두 가지로 뗄 수 있는 난로였다. 요즘은 이런 난로를 쓰지 않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두칸 짜리 난로

장작 보관은 비를 피할 수 있으며 해가 드는 집 밖에 두면 되는 것 이었고, 창고나 차고처럼 실내에 두어야 한다면 적절한 통풍과 빛이 있어야 곰팡이도 안 생기고 좋다. 우리는 노르웨이 에서의 첫 겨울을 위해, 자작나무 장작을 2500리터를 시켰다. 가격은 보통 자작나무만 된 것이 더 비싸고, 섞인 장작은 조금 더 저렴하다. 자작나무는 오랫동안 잘 타고, 섞인 장작(보통 소나무 등이 섞인 장작들) 중 소나무는 빨리 타고 지저분한 연기를 많이 내뿜는다. 혹시나 잘못해서 젖은 나무가 오면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열어놓은 차고 등에서 해와 통풍에 꼭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나무의 젖은 정도는 Moisture meters 모이스쳐 미터기로 잴 수 있는데 5-11까지는 사용 가능하고, 17 이상이 나오면 땔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지붕아래에 보관중인 장작

우리 집엔 Heat pump 히트 펌프가 있어, 추운 새벽 5-8시엔 거실 공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잠깐은 전기를 사용하고, 추워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엔 장작 나무를 뗀다. 방과 거실에는 각 radiator 라디에이터가 있어 추운 낮이나 취침 시 사용한다. 우리는 건조함을 막기 위해 빨래를 거실이나 방에 둔다. 아이들을 시원하게 키우는 게 좋으나, 너무 추우면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겨울 동안 거실 라디에이터를 1개 정도 켜둔다. 

15년 동안 유럽에 살면서 아파트와 빌라를 많이 살아봤는데, 조절 안되는 중앙난방시스템이 있는곳은 너무 덥고, 히트 펌프만 있는곳은 너무 건조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 키우며 살기 제일 좋은 난방 순은 온돌, 난로, 라디에이터, 중앙난방, 히트 펌프(온풍기) 순인 것 같다.

장작 난로는 도시에서 아파트에서만 자라온 나에게 생소한 것이었다. 그냥 불을 붙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슈퍼에 가면 장작들과 함께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을 판다. 우리는 보통 불피울 starter 스타터로 종이나 달걀 곽을 재활용한다. 

아래 세 제품은 노르웨이 안 슈퍼나 빌테마 등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스타터 들이다.

휘발성 스타터 출처: Biltema
계란곽 대신 쓸수 있는 틴더 출처:Biltema

먼저 필요한 건 tinder 틴더, kindling 킨들링, fuel 퓨얼, lighter 라이터 재료들이다. 불 피우기 전에는 항상 이 모든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틴더 용으로 사용 가능한 달걀곽 그외에 솔방울 이나 신문을 이용할수 있다.
킨들링 용 작은 장작 출처: Biltema
퓨어 인 큰 장작 ; 한봉지씩 슈퍼에서 사거나 1000리터를 전문장작업체에서 살 수 있다.

Tinder 틴더는 연필 사이즈의 작은 가지 혹은 마른 솔방울/ 재활용 종잇조각/ 달걀곽/마른풀/낙엽을 사용하고, kindling 킨들링은 엄지손가락 굵기의 작은 장작으로 슈퍼에서 살 수 있고, fuel 퓨얼은 손목 굵기 보다 큰 장작이며 보통 1000리터씩 주문해서 집에서 받는다. 이 세 가지가 준비가 되면 틴더와 킨들링만으로 아래와 같은 모양으로 쌓고, 불을 붙인다. 그 후 난로 메인문을 닫고, 살짝 공기를 들게 밑에 있는 간이 통로를 열어준다. 60프로 이상 타면서 큰 불꽃과 스파크가 나고 그때 fuel 퓨얼인 큰 장작 1-2개를 넣고 태우면 된다. 

우리 집은 달걀곽/솔방울, 작은 장작, 큰 장작 이렇게 세 가지를 사용하여 난로에 불을 붙여 사용한다. 공기를 많이 들어가게 간이 통로 문을 열면 큰 불꽃과 함께 빨리 타고, 공기가 적게 들게 살짝 닫으면 천천히 오래 탄다. 난로를 켰을 때 최소 30분에 한 번씩 체크하여 큰 장작을 1-2개 넣어줘야 불이 지속된다. 불이 거의 사그라졌으면, 문을 활짝열고 작은 장작이나 달걀 곽을 조금 넣고 입김을 불어 넣으면 금방 다시 불이 붙는다.

많이 사용하는 세 가지 장작 쌓기가 있는데, 우리 집은 두 번째 사진의 로긴 캐빈 스타일로 쌓고 불을 피운다.

출처: geartrade.com 블로그

우리 집 아이들은 불을 피우기 전에 재료를 준비하고 장작 쌓는 것을 서로 하려고 한다. 불이 피워지면 실내 온도와 더불어 우리 가족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진다. 주말이라면 불 앞에 모여 따뜻한 차와 쿠키를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따뜻한 자리를 양보해 주는 시간까지 갖는다.

계란곽을 밑에 깔고 작은장작을 우물정 자로 쌓고 불을 양쪽에 붙인 모습.
마지막에 큰 장작을 넣는 과정.

우리 집은 스키센터와 산 옆에 위치하고 있어 2분 정도 걸으면 등산로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주말엔 아이들과 가끔 등산한다. 등산을 하다 보면 마운트바이크를 타는 아이들과 피크닉을 하는 가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늦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쌀쌀하므로 여기저기 캠프파이어를 하거나 한 흔적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우리도 아이들과 가끔 작은 장작 한 묶음, 큰 장작 3개, 라이터, 소시지와 마시멜로만 들고 가서 큰 돌과 마른 솔방울을 모아 불을 붙인다. 절차는 큰 돌을 둥글게 모으고 나머지는 집에서 난로 피우는 것과 똑같다. 하지만 오픈된 공간이라 큰 장작을 놓기 전 가끔 입으로 불어주면 더 빨리 불꽃을 피울 수 있다. 

캠프파이어를 사용하고 나서도 불이 남아있으면 큰 돌로 덮어 불이 꺼지게 도와준다.

아이들은 스카우트 칼도 가져가서 얇은 나뭇가지로 소시지 꼬치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최고의 주말이었다고 말한다. 날씨가 추울 땐 따뜻하게 만든 코코아를 보온병에 들고 가는것도 좋다. 이렇게 또 산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며 즐겁게 하산한다. 

뒷산에서 등산 중 캠프파이어

2020년 11월 15일 필진 스윗에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