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로드트립

-가을과 겨울 사이-

로드트립 300km

일정: 10월20일-25일 4박 5일 여정

장소: 노르웨이 서부 피요르드

노르웨이에서 지내는 동안 시간적 여유가 되면 피요르드 여행을 꼭 하자고 약속했는데, 처음 맞는 휴가지로 우린 서부 피요르드를 결정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여름엔 여행도 못하고 집에서 지냈는데, 우리가족의 첫 여행이라 기대에 잔뜩 부풀어 떠나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콩스버그에서 서쪽 스카네빅 까지 5시간 여정이었으며, 중간 점심 휴식을 포함하여 편도 여정6시간 정도 예상 했다.

가서 보니 숙소위치는 Etne 타운과  매우 가까웠고, Skanevik스카네빅 혹은 Etne에트네 마을 두곳 중 한곳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되었다.

서부 피요르드 여행 루트, 스크린 캡처, 출처: 구글 지도
서부 피요르드 여행 루트, 스크린 캡처, 출처: 구글 지도

아이들이 이제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지난 10년동안 아이들과 함께 한 로드트립 중  제일 쉬웠다. 보통 자가용으로 여행갈땐 목적지가 짧게는 3시간 길게는 10시간 일때가 많았다. 아이들이

어릴땐 10시간 여정이면 3일을 쪼개서 3시간 운전하고, 하룻밤 보내고 다음날 이어서 다시가는 여정을 택하고는 했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유명한 여행지 외에도 외곽지역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이번 여정은 거의 6시간 여정인데 모두 깨어서 노래 부르고 사진찍으며 풍경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즐거운 여정이었다.

Kongsberg콩스버그 출발해서 Nottoden노터든 을 지나 톨비를 내고  고속도로E134번을 쭉 따라만 가면 되는 네비게이션도 필요없는 길이었으나, 우리가 선택한 10월20일은 콩스버그에 첫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다. 전날 저녁부터 내렸는지 우리집 마당에 약 10-15센티는 쌓여있었다. 11월1일부터 달 수 있는 스파이크 타이어를 아침에 출발 2시간 전에 갈고 우린 오전 10시에 출발하였다.

가는 여정내내 눈이 내렸고, 정말 오랫만에 보는 눈이라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여기저기 보였다.

특히나 셀요르드 타운 또한 참 예뻐보였다.

Kongsberg 콩스버그

Seljord 셀요르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한 Haukeli 후켈리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지역인데 구글을 찾아보니 아래와같이 나와있었다. 대강 번역을 하면 후켈리는 노르웨이 텔레마크 카운티 의 서쪽 끝에 위치한 지역으로 노르웨이 9번 국도와 E134 고속도로가 만나는 위치고 예전엔 Haukeligrend  라 불렸지만 1999년 부터는 다시 후켈리라 불리게되었다.

  • Haukeli is an area located in the western end of Vinje municipality in Telemark county in Norway. Haukeligrend is a traffic hub in Haukeli where Norwegian National Road 9 and European route E134 meet. Previously it was called Haukeligrend, but in 1999 the name Haukeligrend was changed back to Haukeli. 출처 구글Wikipedia

이곳은 지대가 높아 눈이 약 50센티미터 이상 내리고 있었다. 콩스버그에서 급하게 겨울타이어로 바꿔 끼어 출발했던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가족여행이기도 했고, 커뮨에서 길을 잘 닦아줄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눈치우는 트럭들이 여러번 지나갔어도 해결되지 않는 길들이 많이 있었다.

후켈리에서 화장실도 가고 점심도 먹을겸 쉬었다가 갔는데, 그곳 또한 너무나도 멋진곳이었다.

다음엔 여기에만 와도 멋지겠다 싶은 숙소이자 레스토랑에서 잠깐 쉬려고 했는데 1시간이상 먹고 시간을 지체했다.

Haukeli후켈리 산맥 ;눈이 가득 쌓여있던 도로와 주변 풍경

Haukeli후켈리 산맥

우리가 점심과 휴식을 위해 잠시 머물렀던 롯지

롯지 앞에 꾸며진 공간 엔 피크닉 테이블과 생선을 굽고 요리를 하는 분이 계셨던 텐트 , 카약 시설 그리고 사우나가 있었다. 조금 지나자 단체 그룹이 하이킹에서 롯지로 돌아오고 있었다. 여름이든 다음 가을이든 다시 와서 지내고 싶은곳이다.

후켈리를 벗어나자 언제 눈이 왔었나 하는 듯 어마어마 한 광경을 뽐내는 피요르드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동시에 폭포줄기가 산맥마다 터져나와 있었다.

그 중 노르웨이에서 5번째로 긴 폭포도 만나볼수 있어 우리는 잠깐 내려 그 모습에 넋이 나간듯 구경했다.

Langfoss waterfall 랭포스 폭포

공원 안 폭포 설명

Akrafjorden Landscape park 입구

공원에 써진 안내

Akrafjorden

Akrafjorden Landscape park 산책로

폭포 옆에 휴식 공간과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지만 여름에만 여는지 닫혀있었다. 그곳에는 그 지역에서 발굴한 각종 돌들이 회사들 이름으로 기증되어있었다.

날이 어두어질것을 염려하여 우리는 숙소 근처로 알고있는 에트네 Etne 로 서둘러 출발했고, 도착해서는 혹시몰라 미처 준비 해 오지 못한 땔감, 고기와 음료를 샀다. 에트네 에는 작은 mall 몰이 있어 두개의 슈퍼마켓 과 옷집, 카페, 와인가게 등 생활에 필요한 가게들이 꽤 있었다.

에트네에서 스카네빅은 가까웠으나 외길로 좁고 피요르드를 끼고 운전하는거라 조심해서 하느라 20여분 더 걸려 도착하였다.

우리는 숙소에서 먹고 푹 쉬고 할 요량으로 낚시대과 책만 들고 왔으므로, 기대없이 왔는데 피요르드를 끼고 있는 숙소라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고 왔다. 숙소는 사이트에서 예약했고, 일박당 약 천 크로네 였으며, 청소비용은 따로 냈다. 방이 3개라 한개는 쓰지 않았고 작은 캐빈이었는데도 개인이 쓸 duvet cover 과 pillow case 외엔 필요한 모든것이 구비 되어 있어 대만족이었다.

*예약 사이트  https://www.novasol.no/  

예약한 캐빈 Hytte

피요르드와 맞닿아 있는 캐빈

캐빈 안 거실

이틀날, 아이들은 낚시를 한다고 들떠서 캐빈 앞에서 오전내내 낚시에 빠져있었다. 결국 작은 생선들은 놓아주고, 대구와 고등어 두마리만 저녁에 구워먹기로 해서 남겨뒀다가 미리 준비한 감자, 소세지, 옥수수 와 같이 구워서 풍성한 저녁을 가을 노을까지 보며 즐거운 가족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숙소앞에서 하는 낚시와 게잡이

아이들이 잡은 대구와 직접 소세지와 감자를 곁들여 준비한 바베큐

첫날 잡은 생선 대구와 고등어
휴가 중 와인은 필수

                      

아이들이 나뭇가지를 주워 옥수수, 소세지, 마쉬멜로를 끼어 구워 저녁 준비를 도왔다.

숙소에서 본 노을

노르웨이에서의 우리의 첫 여행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마련된 또 한번의 멋진 가족 여행이었다. 여행을 해보면 관광지를 다닐때도 있고 매일 여정을 짜서 빡빡하게 다닐때도 있다. 여행이 그 가족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어떤 가족에게는 시간과 돈을 투자한 여행이기에 많은걸 보고 가야하는 여행일수도 있고, 어떤 가족에게는 하던 일상을 다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을 여행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가족에게 여행이 그저 함께 하는 시간이다. 첫날 무얼 할지 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짧게는 5일 길게는 7주씩 여행을 떠나고는 한다.

노르웨이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통해 라이프 스킬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들이 돈으로 꾸며진 환경에 자연을 모르고, 여가시간에 컴퓨터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것 외엔 무엇도 할줄 도 모르는 아이들이 되는것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두달에 한번씩 여행을 다녔는데, 이젠 스스로 요리도 하고 낚시도 하고 장작에 불도 붙힐줄 알고, 여가시간엔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관찰하고, 나뭇가지와 잎사귀를 모아 무언가를 만들고..얼마되지 않은 노르웨이 생활이지만 벌써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더욱 건강하고 힘차게 빛나게 해줄것이라 생각한다.

온전히 자연과 함께 할수있는 피요르드 캐빈 여행을 가족과 꼭 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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